골키퍼가 좋은 팀이 단기전의 승자가 될 수 있다. 골키퍼의 선방 하나 하나가 승패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0점대 방어율로 FC서울을 우승으로 이끈 김용대(32)가 또 한 번 챔피언 도전에 나섰다.
김용대는 14일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1-0 혹은 2-0 승리"를 예상한다고 했다. 서울의 골문은 허락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울산의 골키퍼 김영광에 대해선 “뛰어난 선수”라면서도 “위기에서의 침착성은 내가 한 수 위”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 강릉에 훈련하고 있다고 들었다. 선수단 분위기는 어떤가.
“한 게임 잘 못되면 끝나는 거 아닌가. 울산전에 모든 것을 쏟아붓기 위해 준비 중이다.”
- 지난해 챔피언인 서울이 올 초 부진을 겪었다.
“시즌 초엔 선수들 간 손발이 잘 맞지 않았다. 후반 들어 안정이 됐는데, 전반기에 승점을 좀 따 뒀더라면 1,2위도 가능했다. 또 감독님 바뀌면서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가 많이 주어졌다.
이들이 죽기 살기로 뛰면서 팀이 살아났다. 모든 게 순탄했던 지난해보단 굴곡이 많았던 올해 우승한다면 더 기억에 많이 남을 거 같다."
- 5월에 코뼈 부상을 당했다.
“코뼈 다치고 후배(한일구)가 골키퍼를 맡았는데 한 경기도 지지 않고 골문을 잘 지켰다. 은근히 긴장되더라(웃음). 잘 해준 후배에게 고마웠고 나 또한 빨리 회복해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
- 울산과 경기 스코어를 예상하자면.
"울산도 준비를 많이 할 테니 큰 점수 차가 나긴 어려울 것 같다. 1-0, 2-0 정도로 우리가 이길 것이다."
-승부차기 연습도 했나.
"당연히 90분에 끝낼 거다. 그러나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훈련이 끝나면 승부차기 연습도 따로 한다."
- 울산 골키퍼 김영광은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후배이자 라이벌이다.
"라이벌 대결보다 팀 승리가 우선이다. 김영광은 훌륭한 선수지만 위기상황에서의 침착함만큼은 내가 더 낫다."
- 유로 2012에 참가한 데얀이 경기 이틀전 입국하는데.
"체력적으로 힘들겠지만 데얀은 '한방'이 있는 선수다. 또 서울엔 데얀 외에도 좋은 공격수들이 많다. 크게 걱정 안 한다."
서울 - 14일 강원도 강릉으로 이동해 3박4일을 지내며 조직력을 끌어올린다. 서울은 강원도와 좋은 인연이 있다. 지난해 챔프전을 앞두고 강원도 춘천에서 일주일 훈련을 한 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유로 2012 플레이오프에 참가한 후 17일 귀국하는 데얀의 컨디션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