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0-11 KB국민카드 프로농구 3라운드 고양 오리온스와 경기에서 101-100으로 승리했다. SK는 이날 승리로 11승10패를 기록, 올시즌 처음으로 승률 5할을 넘겼다. 포워드 김효범(28)의 외곽포가 불을 뿜은 경기였다.
1쿼터부터 '김효범 타임'이 시작됐다. 김효범은 주희정과 알렉산더 존슨의 픽앤롤 플레이에서 빈틈이 생기면 여지없이 외곽슛을 날렸다. 3점슛 4개 중 3개가 림에 꽂혔다. 그러나 2쿼터에서는 김효범과 SK 모두 주춤했다. SK 선수들의 실책이 연달아 나왔고 김효범에게도 슛 찬스가 오지 않았다. 1쿼터 중반 21-11까지 벌어졌던 점수도 45-55로 뒤집혔다. SK는 3쿼터에서도 오리온스에 끌려다니며 좀처럼 리드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4쿼터 들어 SK의 역전 본능이 살아났다. 도화선은 또 김효범이었다. 김선형이 골밑 돌파로 오리온스 수비진을 헤집자 김효범에게 다시 찬스가 이어졌다. 4쿼터 시작과 함께 3점슛을 터트린 김효범은 4쿼터에도 3점슛 3개를 성공시켰다. 팀내 최다득점을 올린 김효범(26점)의 활약 속에 SK는 오리온스의 막판 추격을 한 점 차로 따돌렸다. SK 알렉산더 존슨은 25득점·16리바운드로 개막 뒤 21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이어갔다.
김효범은 올시즌 초반 문경은 SK 감독대행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팀내에서 가장 외곽슛이 정확한 슈터지만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전주 KCC와 개막전에서는 무득점을 기록했으나 다음 경기인 서울 삼성전에서는 26점을 올렸다. 그러나 그 다음 경기인 부산 KT전에서는 5점에 그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6경기에서는 모두 두 자릿 수 이상 득점(평균 17.3점)을 올렸다. 김효범은 "어쩌다 오늘같이 슛감이 좋은 날이 있다"며 "초반에 부진했지만 선수들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꾸준히 좋아졌다. 감독님이 믿고 기다려주셔서 감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경은 대행은 "효범이가 점점 경기를 잘하고 있다"고 칭찬한 뒤 "선수들이 역전승 경험이 쌓이니까 후반 들어 더 강해진다. 알렉산더 존슨과 주희정, 김선형이 픽앤롤을 할 때는 자신 넘치는 모습이 내눈에도 보인다. 초반 10점 차까지 달아났을 때 수비를 바꿔서 추격당했지만 체력을 아껴둬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인천에서는 인천 전자랜드가 안양 KGC인삼공사를 80-68로 이겼다. 전자랜드는 KGC전 8연승을 이어갔다. 전자랜드가 잭슨 브로만의 대체용병으로 뽑은 허버트 힐은 27득점·12리바운드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