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우리들의 일밤' 새 코너 '룰루랄라'가 최근 종영한 '바람에 실려'의 포맷을 유지하지만 시즌 2라는 표현을 거부한다.
11일 첫 방송되는 '룰루랄라'는 뮤직 버라이어티라는 점에서 전 코너 '바람에 실려'와 비슷해보이지만 세부적인 사항들이 모두 다른 새 코너다. 코너명을 '바람에 실려 2'로 하지 않고 '룰루랄라'라는 새 타이틀로 정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두 코너의 가장 큰 차이점은 출연진이다. '바람에 실려'는 임재범을 중심으로 출연진을 구성했지만 '룰루랄라'는 김건모와 조PD가 함께 코너를 이끌어나간다. 또한 '바람에 실려'는 작곡가 하광훈 등 음악인들과 김영호·이준혁 등 배우들이 등장해 다소 진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면 '룰루랄라'는 카라의 규리와 지나, 방용국 등 아이돌 가수와 김용만·김신영·정형돈 등 전문 예능인들이 대거 출연해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공연을 열고 노래를 부르는 전체적인 틀을 같지만 기획 의도는 다르다. '바람에 실려'가 음악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고 미국 현지 공연을 통해 한국 음악을 알리는 게 목적이었다면 '룰루랄라'는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사람들을 찾아가 음악을 들려주고 즐거움을 줄 예정이다. 음악을 통해 소통과 치유의 시간을 갖겠다는 게 프로그램을 만든 취지다.
앞서 지난 달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건모는 "임재범이 (MBC '바람에 실려'에서)먼저 했던 틀이라면 난 ('룰루랄라'에 출연하기)싫다고 했다"며 "제작진의 제안을 받은 뒤 처음에는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멤버 명단을 보고 재미있겠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 얼마 전 첫 녹화를 했는데 재밌었다"고 첫 촬영에 임한 소감을 전했다.
김구산 PD는 "기존의 '바람에 실려'는 연령대가 한쪽에 쏠려 있어서 여러 시청자 층이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었다. 그래서 이번엔 젊은피를 수혈하고자 했다"며 "'룰루랄라'는 국내에서 촬영할 계획이지만, 필요하면 해외 촬영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