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스는 11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은행 프로농구 원정 경기에서 전주 KCC를 85-84로 이겼다. 9위 오리온스는 4쿼터 역전패(6회·최다)와 5점 차 이내 패배(7회·최다)가 잦아 '뒷심 부족'의 대명사로 불린다. 1점 차로 진 것만 올 시즌 들어 세 차례다. 그러나 이날은 극적인 1점 차 승리에 성공했다.
4쿼터를 시작할 때 오리온스는 65-59로 KCC에 앞서 있었다. 종료 2분14초 전 오리온스 김민섭이 샷클락 버저비터로 3점 슛을 성공시켰을 때 점수는 82-73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승리를 장담하긴 일렀다. KCC는 임재현의 과감한 외곽포와 하승진의 골 밑 공격에 이어 종료 11초 전 정선규의 3점 슛까지 들어가면서 기어이 84-84 동점을 만들었다.
드라마는 오리온스 크리스 윌리엄스(19점·7도움)의 자유투로 끝났다. 종료 2초 전 KCC 하승진(20점·13리바운드)이 파울을 저지르자 윌리엄스가 자유투 두 개를 얻었고, 이 중 하나만 성공시키면서 오리온스가 85-84로 이겼다. KCC의 마지막 3점 슛 공격은 림을 빗나갔다.
극적인 승리의 중심에는 오리온스 새내기 최진수(22·202㎝)가 있었다. 최진수는 KCC를 상대로 자신의 프로농구 한 경기 최다인 28득점을 쏟아부었다. 또 리바운드 7개, 블록슛 4개를 보탰다.
최진수와 윌리엄스의 찰떡 호흡 덕분에 최진수가 더 빛났다. 4쿼터 중반 윌리엄스는 3점 슛 찬스에서 욕심을 내지 않고 골 밑으로 뛰어드는 최진수에게 절묘한 패스를 찔러줬다. 최진수는 하승진의 수비를 피해 골 밑 슛을 성공시켜 점수를 77-70으로 벌렸다. 그리고 이어진 KCC 공격 때는 최진수가 정민수의 슛을 블록해냈다.
최진수는 오리온스의 주전 파워포워드 이동준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빠른 빅맨'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최진수는 KCC전까지 최근 12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최진수가 포스트 도움 수비 등 그동안 부족했던 수비에서도 정말 잘했다. 김동욱, 김민섭 등이 상대 도움수비가 올 때를 이용해서 골 밑에서 차곡차곡 득점을 잘 한 게 승인"이라면서 "4쿼터만 되면 무너지던 징크스를 털어내고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오리온스는 최하위 서울 삼성을 1경기 반 차로 밀어냈다. 안양 경기에서 KGC인삼공사가 삼성을 91-63으로 이겼다. 삼성은 김승현(7점·3도움)이 세 경기 연속 출전했지만 13연패에 빠졌다. 인천 전자랜드는 부산 원정에서 부산 KT를 69-58로 이기고 5할 승률(12승12패)에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