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우리들의 일밤-뮤직버라이어티 룰루랄라'('룰루랄라')가 첫방송부터 저조한 시청률로 시청자의 외면을 받았다. 동시간대 전작 '바람에 실려'의 실패사례를 답습하지 않겠다며 절치부심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룰루랄라'는 음악이 필요한 사람들을 찾아가 콘서트를 열어주는 '희망프로젝트'를 표방한다. '나가수'에서 '재도전 논란'을 일으키며 '상처'를 받았던 김건모가 전국 각지를 돌며 음악을 통해 자신 뿐 아니라 타인들의 상처까지 치료해준다는 기획이다. 전작 '바람에 실려'에 이은 유사 프로그램이다.
'바람에 실려'는 방영당시 화제의 가수 임재범을 내세웠는데도 3%대의 저조한 시청률로 굴욕을 맛봤다. 별다른 컨셉트없이 임재범만 부각시키려했던 게 문제. 의미없이 해외를 돌며 노래를 부르는 임재범도 그렇지만 음악여행에 동반한 타 출연자들도 동기부여에 실패했다. '몰려다니면서 공연을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혹평을 들었다. 이후 '룰루랄라'는 김건모 외에도 조PD등 뮤지션 라인을 강화하고 지상렬·정형돈·김용만으로 이어지는 '믿을만한' MC 진영을 구축하며 전작의 실패사례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상황은 열악했다.
11일 방송된 첫회는 김건모의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동시에 김용만의 첫사랑과 김신영의 '배우병' 고백을 통해 웃음을 자아내려 하는 등 둘쑥날쑥한 에피소드로 연신 흐름이 끊어진다는 느낌이 강했다. 총 9명이나 되는 출연자들이 제각각 자신의 이야기만 하는 통에 산만한 느낌 역시 지울 수 없었다는 분석이다. 전작을 통해 '음악만으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어 웃음을 강화했다가 오히려 '죽도 밥도 안 되는' 상황을 맞게 된 것. 시청률도 3.7%로 주말저녁 공중파 황금시간대라는 걸 감안한다면 '유령프로그램'이나 다름없는 성적을 보였다. 방송관계자들도 "좀 더 고민이 필요하다"며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