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일본 상장과 함께 3조원대의 주식부자가 된 창업주인 김정주(43) NXC(옛 넥슨홀딩스) 대표. 그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나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과 박사까지 한 컴퓨터 전문가다. 공부보다는 창업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박사과정 때도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벌고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게임개발은 대학원 동기였던 송재경 현 엑스엘게임즈 대표와 시작했다.
1994년 4월 넥슨을 설립하고 처음 선보인 게임은 '바람의 나라.' 세계 최초의 온라인 그래픽 다중접속 온라인 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현재 누적가입자수 1800만명으로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다. 이후 캐주얼 게임의 효시인 '크레이지아케이드BnB'와 대한민국 인구의 3분의 1이 넘는 1700만명이 즐기는 국민게임 '카트라이더', 전 세계 1억명 회원을 확보한 횡스크롤 MMORPG인 '메이플스토리' 등 내놓는 게임마다 성공을 거뒀다.
김 창업주는 2005년 투자부문인 넥슨홀딩스와 게임사업부문인 넥슨으로 기업을 분할해 넥슨그룹을 지주사 체제로 전환시켰다. 게임사업쪽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넥슨홀딩스에서 사명을 바꾼 NXC의 대표로 넥슨그룹의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해오고 있다. 김 창업주는 아내와 함께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넥슨재팬의 지분 78.77%를 보유하고 있는 NXC의 지분 69.6%를 가지고 있다.
김 창업주는 공학도 출신이지만 경영 능력도 인정받고 있다. 될만한 게임이나 개발사를 알아보는 안목이 남달라 중소게임회사의 인수·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그는 연극과 무용 등에도 관심이 높아 2007년 3월 한국예술종합학교 협동과정 예술경영학과 전문사 과정에 입학해 공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