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수협회가 전임 집행부 시절 사무처의 비리 의혹을 폭로했다. 박재홍(38·SK) 회장 체제로 새로 출범한 선수협은 지난 15일부터 실시된 특별회계감사 결과 "이전 사무처가 전임 사무총장 소유 회사로 의심되는 곳에 올해에만 7억3000만원을 근거 없이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29일 밝혔다.
이어 선수협은 "이 회사의 전 대표이사와 감사에게 자문료 등의 명목으로 4000만원을 줬다. 정체가 불분명한 회사에 5억원을 투자하는 등 총 10억원이 넘는 횡령·배임 비리도 확인됐다. 전임 사무총장의 배우자와 직원 자녀의 의료비를 대준 사례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선수협은 지난 28일 두산·KIA·삼성·LG 등 4개 구단 대표 선수의 새 사무총장(박충식)의 선임 절차를 문제 삼은 것은 '새 집행부를 무력화하려는 전임 집행부의 음모'라고 일축했다. 선수협은 "전임 집행부의 비협조로 특별감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진상조사를 통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은퇴선수협회)는 29일 "선수협이 사무총장 선임 건으로 갈등을 겪고 있다. 새 집행부와 선수들은 정관에 명시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업무를 처리해 달라. 문제점을 지적한 후배들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