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UFC, 헤비급 3강 판도 지각변동
UFC 헤비급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알리스타 오브레임(32·네덜란드)이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28)·케인 벨라스케즈(30)·셰인 카윈(37)으로 대표되는 3강 판도에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오브레임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UFC 141'에서 브록 레스너(34·미국)를 상대로 1라운드 TKO승을 거뒀다. 오브레임의 근소한 우세로 점쳐졌던 경기는 일방적인 분위기로 흘러갔다. 오브레임은 낮은 자세로 레스너의 접근전 시도를 잘 막아내면서 자신의 장기인 니킥을 꾸준히 적중시켰다. 오브레임은 왼발 미들킥을 먹인 뒤 쓰러지는 레스너에게 연거푸 펀치를 날려 경기를 마무리했다. 오브레임은 UFC 데뷔전에서 승리하며 헤비급 챔피언 도스 산토스에게 도전할 수 있는 권리도 따냈다.
오브레임의 승리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오브레임은 K-1과 드림, 스트라이크포스 등의 단체에서 정상에 오르며 자신의 기량을 뽐낸 바 있다. 갑옷같이 두꺼운 근육과 스피드를 갖춘 괴력 덕분에 '괴물'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최고 수준의 레슬러인 레스너를 상대로 압도적으로 승리했다는 점은 그의 타격기술이 종합격투기인 UFC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오브레임의 등장은 '신성 3인조'로 불리는 벨라스케즈와 산토스, 카윈의 기존 3강 구도를 흔들 수 있는 계기로도 보인다. 세 선수는 랜디 커투어,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 브록 레스너 등 기존 강자를 꺾으며 한 차례씩 챔피언에 올랐다. 이미 오브레임과 산토스의 대결은 최강의 타격가를 가리는 대결로 주목을 끌고 있다. 이날 링을 찾은 산토스는 웃음을 보이며 손가락 하나를 펴보이는 등 오브레임과 타이틀전을 기대한다는 듯한 표현을 하기도 했다.
앞서 열린 웰터급 경기에서는 '스턴건' 김동현(31·부산팀매드)이 재기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김동현은 션 피어슨(35·캐나다)에게 3-0(30-27 30-27 30-27) 판정승을 거뒀다. 2008년 이후 5연승을 달렸던 김동현은 지난해 7월 카를로스 콘딧에게 패해 위기를 맞았으나 이번 승리로 재기에 성공했다. 김동현은 특기인 접근전 대신 로우킥을 페인트로 넣고 앞차기로 상대를 공략하는 등 타격기 위주의 경기를 펼쳐 관심을 끌었다.
한편 '격투기 황제’ 표도르 에멜리아넨코(35·러시아)는 같은 날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다이너마이트 2011' 대회에서 일본의 유도영웅 이시이 사토시(25)를 1라운드 2분29초 만에 오른손 스트레이트로 때려눕히고 KO승을 거뒀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