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메이저리그서 활약할 당시 팬들의 머릿 속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포수는 누구일까. '박찬호 도우미'로 국내에도 익히 알려진 마이크 피아자다. 피아자는 박찬호의 ML 데뷔전(1994년 4월8일 애틀랜타전) 포수였다. 통산 89경기나 함께 호흡을 맞췄다.
피아자가 1998시즌 중반 다저스에서 플로리다로 이적하며 둘은 결별했다. 하지만 인연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2006시즌 샌디에이고에서 재회한 것. 2006시즌 박찬호와 피아자는 16경기에서 배터리를 이뤘다. 피아자 외에 박찬호와 한 팀 이상에서 호흡을 맞춘 선수는 채드 크루터(다저스·텍사스)와 폴 로두카(다저스·뉴욕 메츠) 뿐이다.
개인 최다승을 달성했던 2000년에 만난 새 짝은 크루터 였다. 수비형 포수인 크루터는 박찬호가 그를 전담 포수로 고집할 정도로 손발이 잘 맞았다. 이 때문에 박찬호가 선발등판하는 경기에선 공격형 포수 폴 로두카가 출전하지 못하게 돼 LA 현지 언론에서 문제를 삼기도 했다. 박찬호는 2000·2001년 두 시즌 동안 33승 21패를 거두며 전성기를 보냈다. 크루터 역시 박찬호를 만나며 포수로서 자리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