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이와 이장우가 KBS 2TV '뮤직뱅크'의 새 MC로 발탁됐다. 지난해 10월까지 MC를 맡았던 김민지, 11월에 하차한 현우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것.
'뮤직뱅크'는 위성방송 KBS월드 채널을 통해 세계 73개국으로 전파를 송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올해 아시아와 미국 및 유럽권에서 월드투어를 준비 중인만큼 프로그램의 '얼굴'이 되는 MC의 책임감도 커졌다. 기존 MC들보다 인지도가 높은 이장우와 유이에게 마이크를 넘긴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두 사람은 지난해 연말 KBS 연기대상에서 함께 신인상을 받은 인연이 있다. 또 연말 시상식과 가요프로그램 MC로 나서 진행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당시 이장우는 MBC '가요대전'의 진행을 맡았고 유이는 KBS '뮤직뱅크'의 임시MC로 나섰다. 6일 오후 '뮤직뱅크'의 첫 생방송에서 두 사람은 특별무대를 꾸미면서 무난하게 신고식을 마쳤다. 진행실력도 기대 이상으로 깔끔했다는 평가다.
▶유이, "이장우 성격 좋다는 말 많이 들었다"
유이는 지난해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냈다. 애프터스쿨과 그룹 내 유닛활동을 하면서 KBS 2TV 주말극 '오작교 형제들'에 출연했다. 또 이미 촬영을 마치고도 한동안 편성이 불발돼 우려를 낳았던 '버디버디'까지 케이블 채널 tvN을 통해 전파를 타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인 아이돌'로 꼽혔다. 2012년 초부터 '뮤직뱅크' MC가 돼 활동영역을 넓혔다.
-'뮤직뱅크' MC가 된 소감은.
"2주 정도 임시 MC로 나선 적이 있는데 고정MC가 될 줄은 몰랐다. 평소 애프터스쿨 멤버로서 '뮤직뱅크' 무대에 설 때마다 생방송을 진행하는 MC들의 역량이 대단해 보였다. 내게도 이런 기회를 주셔서 영광이다.
-어떤 이유로 MC가 됐다고 생각하나.
"애프터스쿨 멤버로 가수활동을 병행하고 있어 제작진으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 연기와 가수 활동에 이어 MC라는 새 영역에 도전하게 돼 기대가 되는 반면에 떨리기도 한다."
-공동 MC 이장우와 함께 하게 됐는데.
"애프터스쿨 멤버 주연이 장우 오빠와 함께 '웃어라 동해야'에 출연했다. 주연으로부터 장우오빠에 대해 여러가지 말을 전해들었는데 다 좋은 얘기였다. 일도 열심히 하고 성격도 좋다고 하더라. 그래서 걱정을 안 했다."
-이장우와 어떤 호흡을 보여줄 예정인가.
"현재 타 지상파 음악프로그램 MC들은 모두 여자들이다. 우리만 남녀 혼성으로 구성돼 일단 눈에 띈다. 남녀MC라는 특색을 살려 때로는 알콩달콩한 연인의 모습으로, 때로는 친한 오누이같은 느낌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보기좋은 커플의 모습이 될 것 같다."
-아버지인 김성갑 넥센 히어로즈 코치는 어떤 말을 했나.
"아버지도 내가 고정 MC가 됐다고 하니 좋아하셨다. 워낙 음악프로그램을 잘 안 보시는데도 '꼭 지켜보겠다'고 말씀하셨다. 전지훈련을 떠날 때도 꼭 모니터를 하고 다른 선수들에게도 전파해달라고 부탁했다.(웃음)"
-MC로 진행을 하는동안 무대에서 만나고싶은 가수가 있나.
"임시 MC를 맡았을때 오소녀에서 함께 활동했던 원더걸스 유빈의 무대를 볼 수 있어 너무 반가웠다. 오소녀 출신으로 데뷔를 준비중인 양지원의 무대도 기대된다."
▶이장우, "여신 유이와 함께 하게 돼 영광"
지난해 이장우는 출연작마다 '장거리 안타'를 날렸다. KBS 2TV '웃어라 동해야'가 40%대를 넘기면서 '국민드라마'가 됐고 함은정과 가상부부로 출연한 MBC '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 젊은 팬들을 확보하며 인지도를 올렸다. 박민영·천정명과 출연한 '영광의 재인' 역시 화제작인 SBS '뿌리깊은 나무'와의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고 탄탄한 팬층을 형성했다.
-유이와 함께 하게 된 소감은.
"원래 애프터스쿨 유이의 팬이었다. 자체로 여신 아닌가. 어제 밤에는 설레어서 잠도 잘 못 잤다.(웃음) 유이와 처음 함께 일하게 됐는데도 호흡이 잘 맞는 편이다. 앞으로도 걱정없다."
-생방송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
"부담도 되지만 그만큼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좀 모자라더라도 귀엽게 봐줬으면 좋겠다."
-첫방송에서 유이와 함께 스페셜 무대를 준비했다.
"유이가 워낙 뛰어나서 도저히 따라가질 못하겠더라. 유이는 나 때문에 포기하고 싶었을거다. 간신히 무대를 꾸밀 정도로 연습을 마쳤다."
-'우리 결혼했어요'의 가상부부 함은정이 질투를 하지 않을까.
"글쎄…. 다른 방송국의 다른 프로그램이라 비교대상이 될 수 없을 것 같다. 은정과는 '우리 결혼했어요'에서의 역할에 충실할 뿐이고 유이와는 '뮤직뱅크' MC로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은정이 오늘도 '뮤직뱅크'에 왔던데 서로 응원해주면서 좋은 무대를 꾸미려고 한다."
-연기와 MC 활동 외 노래 등 다른 분야까지 도전할 예정인가.
"요즘에는 연기자가 연기만 하는 식의 구분이 없어진 것 같다. 말 그대로 만능 엔터테이너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연기와 MC 뿐 아니라 다른 영역까지 도전해보고 싶다.
-주변 친구들이나 가족들의 반응은 어떤가.
"어머니 반응이 재미있다. 아들이 '뮤직뱅크' MC가 됐다고 하니 열심히 프로그램을 시청하신다. 그러면서 요즘 젊은 가수들의 노래까지 외워서 흥얼거리시곤 한다. 덕분에 많이 젊어지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