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레알 마드리드)는 그리워하고, 남은 웨인 루니(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갑갑해 하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놓고 동갑내기 공격수 두 명이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2009년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날 때까지 6년동안 맨유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유흥을 즐기는 생활 패턴도 비슷해 함께 파티에 다니며 사고(?)를 치기도 했다.
호날두는 최근 지인에게 레알 마드리드의 팬들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며 "맨유 시절이 그립다"고 털어놓아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호날두는 지난 시즌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경기 등에서 53골을 터뜨리며 최고의 활약을 펼친 데 이어 이번 시즌에도 리그 17경기에서 21골로 변함없는 골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바르셀로나와의 라이벌전, 엘 클라시코에서의 부진. 호날두의 지인은 스페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찬스를 놓칠 때마다 팬들이 야유를 하는 데 대해 호날두가 마음이 상했다”며 “‘지난해 바르셀로나와의 코파 델 레이 결승 때 골을 터뜨린 게 누구냐’며 답답해 했다”고 전했다.
이어 "호날두가 아직도 매주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는 맨유 팬들을 그리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호날두의 이 같은 반응에 일부 외신들은 맨유로의 복귀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루니는 정반대 상황이다. 최근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불화를 일으켜 '맨유를 떠나는 수순이 아니냐'는 궁금증을 몰고 왔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출연한 맨유TV(MUTV)에서 루니는 긱스에게 퀴즈를 설명하며 과거 퍼거슨 감독이 축구화를 걷어차 데이비드 베컴의 얼굴을 맞춘 사건을 언급했다.
그 순간 딱딱하게 굳은 퍼거슨 감독의 얼굴이 TV화면에 잡혔다. 이뿐 아니다. 지난 연말 동료들과 파티를 연 루니에게 퍼거슨 감독은 2만 파운드(약 3600만원)라는 거액의 벌금을 물렸다.
12일(한국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 미러엔 "루니가 벌금을 문 것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는 기사가 실렸다. 퍼거슨 감독과의 잦은 불화는 과거 베컴과 호날두가 맨유를 떠날 때와 상황이 비슷해 루니의 이적설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물론 두 선수의 이적설은 아직 '루머' 수준이다. 조제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호날두를 두둔하고 나섰고, 루니 역시 "퍼거슨 감독 밑에서 은퇴하고 싶다"며 불화설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