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는 최근 손민한 전 회장과 권시형 전 선수협 사무총장을 검찰에 고소했다. 선수협이 전임 집행부를 고소한 건 처음이다.
선수협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실시한 특별 회계감사 결과, 전임 집행부가 부적절한 거래와 투자결정으로 거액의 손해를 끼친 것으로 판단된다. 이들을 인천지방검찰청 부천지청에 배임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권시형 전 사무총장은 온라인게임 개발업체로부터 선수들의 초상권 독점 사용에 관한 청탁으로 25억원을 받아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번 선수협의 고소는 회계감사에 따른 것으로 권시형 전 사무총장이 받고 있는 재판과는 별개다.
박재홍 회장은 "전임 집행부의 비리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야구계 전체에) 여러 인사가 얽혀 있어 어디까지 밝혀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한 바 있다. 선수협 신임 집행부는 "법률·회계 전문가들의 검토 결과, 전임 집행부와 대행회사 임원들에게 범죄 혐의사실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과거 비리척결을 위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수협은
▶전임 집행부가 2009년 마케팅대행업체 INP를 설립해 컨설팅료로 총 5억1000만원을 지급했지만 이사회의 승인을 거치지 않은 채 집행됐고, 지급근거가 없다
▶2011년 선수들의 분석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하고 INP와 1억6950만원의 계약을 체결했고, 프로그램 운영과 통계사이트 '스탯티즈' 운영에 관해 5000만원짜리 계약을 했지만 허위의 용역계약으로 총 2억1950만원의 손해를 끼쳤다
▶2010년 투자명목으로 바른커뮤니케이션과 투씨인터랙티브에 총 5억원을 투자하고 퍼블리시티권을 선수협으로부터 양도받는다는 계약을 체결해 정상적으로 계약했을 때보다 5억원 이상의 손해를 봤다
▶2010년 선수협 홈페이지 리뉴얼 용역계약을 이중으로 체결해 6000만원을 외부업체에 지급했고, INP 임원과도 따로 계약한 후 2100만원을 지급해 선수협에 손해를 끼쳤다는 등의 고소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