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동통신사들이 4세대(G) 통신서비스인 롱텀에볼루션(LTE) 경쟁이 치열하다. 3G보다 5배 빠른 LTE와 고사양 단말기를 앞세워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특히 만년 3위였던 LG유플러스(LGU+)가 일찌감치 전국망을 갖추고 무서운 기세로 가입자를 늘리고 있으며 SK텔레콤이 뒤쫓는 양상이다. KT는 이달 초 2G 서비스를 종료하고 겨우 LTE 서비스에 시동을 걸었다. 2·3G 때와는 다른 시장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현재 경쟁 관계가 형성돼 있는 SKT와 LGU+의 LTE 서비스를 비교해봤다. 품질 비교는 동일한 단말기(갤럭시S2 HD LTE폰)로 진행했다.
체감 통신 품질 차이 없어, 미묘하게 LGU+ 앞서
양사의 LTE 서비스는 평소에는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건물 내나 엘리베이터, 지하, 달리는 지하철 등에서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하거나 인터넷 라디오를 실시간으로 듣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지하철 2호선에서 3G폰으로 인터넷 라디오를 들을 경우 자주 끊겼지만 양사의 LTE폰은 그렇지 않았다. 다만 2호선 시청역·합정역, 4호선 사당 등 서울이라고 해도 일부 지역에서는 LTE망이 아니라 3G망이 잡혔다.
지방에서도 통신 품질은 비슷했다. SKT의 경우 경기도 과천, LGU+는 수원에서 써본 결과 서울에서 이용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차이가 눈에 띄게 나타나는 것은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을 때. LGU+가 SKT보다 다운로드 속도가 빨랐다. 인기 앱인 카카오톡(3.21MB)을 내려받을 때 LGU+는 5.1초가 걸린 데 반해 SKT는 10.2초가 소요됐다. 약 2배 정도 빨랐다. 이에 대해 SKT 관계자는 "지역과 시간 등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며 "강남 교보, 연세대 등 우리가 잘 나오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LGU+ 전국망, 뒤쫓는 SKT
LTE를 선택하는 데 있어 중요한 기준 중 하나인 커버리지는 LGU+가 SKT보다 많다. LGU+는 18일 현재 서울·수도권 27개 도시·6대 광역시·지방 도시 48개·제주와 울릉도 등 84개시에서 가능하다. 전국망을 갖춘 것으로 향후 군·읍·면까지 확대, 전국 어디서나 가능한 LTE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SKT는 서울·수도권 14개시·6대 광역시·지역 7개시 등 28개시와 지역 거점 13개시에 LTE망을 구축했다. 84개시 전국망은 오는 4월까지 갖출 예정이다. 그때까지는 가입자에게 데이터 이용량을 추가로 주거나 음성통화 요금으로 영상통화가 가능하게 하는 등 혜택을 준다.
요금 같지만 음성·데이터는 LGU+ 많아
LTE 요금제에서도 LGU+가 SKT보다 유리하다. 양사 모두 가장 싼 요금제가 3만4000원인 LTE34이며 가장 비싼 건 LGU+의 LTE120(12만원)이다. SKT는 LTE100이 10만원으로 가장 비싸다. LGU+는 일부 요금제에서 SKT보다 음성을 20분에서 150분까지, 데이터를 150MB에서 1GB까지 더 준다. 특히 선호 요금제인 LTE34에서 음성 40분·데이터 150MB, LTE42에서 음성 20분·데이터 324MB가 더 많다. 데이터만 놓고 본다면 LGU+ 가입자가 SKT보다 앱(10MB 기준)을 15~32개 더 내려받을 수 있다.
양사의 LTE를 비교해본 결과 LGU+가 전반적으로 앞선다. 하지만 LTE 경쟁은 SKT와 KT가 전국망을 갖추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벌어질 전망이다. 급하지 않은 소비자는 4월 이후 이동통신 3사의 LTE를 비교해보고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