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주위에서 영화에 대해 좋게 말씀해주셔서 힘이 나요. 백상예술대상 욕심도 나고요.(웃음) 극중에서 할 거 안 할 거 다 했어요. 노래하고 춤추고 신나고 즐거웠어요."
-엄태웅씨처럼 공약했다고요.
"태웅이가 '네버엔딩 스토리' 흥행 250만명 공약을 했던데 전 500만 할래요. 넘으면 오지로 봉사활동 가겠습니다. 일간스포츠도 함께 가요."(웃음)
-이번 영화를 위해 특별히 신경 쓴 게 있다면.
"지난번 영화 때는 살을 8kg 정도 뺐어요. 이번에도 우선 살부터 뺐죠. 한 5개월 동안 춤 연습 열심히 하니까 절로 살이 빠지더라고요. 오랜만에 춤 연습하면서 내가 원래 가수였지 하는 느낌을 새삼 받았어요. 예전 신인시절도 생각났고요."
-황정민씨와는 이번이 세번째 만남이죠.
"그렇죠. '오감도'(09)랑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05)에서 커플이었죠. 그 모습을 좋아해주신 분들이 많아요. 결국 이렇게 또 하게 됐네요. 정민씨는 저보다 한 살 어리지만 그냥 친구처럼 지내요. 정말 편하고 좋은 사람이에요."
-이번 커플 호흡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는.
"촬영 전에 만나서 같이 와인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눴어요. 정말 편하게 한 팀이 돼서 찍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는 데 공감했어요. 서로 애드리브 연기와 대사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은 것 같아요. 진짜 부부같은 마음으로 찍었어요."
▶이젠 너무 건강, 결혼 이상형은 "맷 데이먼 같은 남자?"
-이제 건강은 걱정 없는 거죠.
"그럼요. 사실 제 갑상선암은 완전 초기였어요. 그래서 수술 한번으로 치료를 마칠 수 있었어요. 처음에 놀라긴 했지만 아무리 암이라고 해도 그리 걱정할 수준은 아니었대요. 지금은 너무 건강해요. 갑상선암 때문에 저를 걱정해주시는 건 알지만 너무 가엾게 생각하지 않으셔도 돼요.(웃음)"
-그럼 해마다 듣는 얘기겠지만 결혼은 언제쯤.
"그동안엔 솔직히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면만 본 것 같아요. 우리 엄마가 너무 고생했고 저도 평범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게 아니어서 그랬던 거죠. 주변 사람들이 결혼에 실패하는 모습도 많이 봤고요. 그래서 부정적이었어요. 사랑을 할 줄 모르는 상태에서 가정을 꾸리고 아이들을 키울 자신이 없었어요. 그러다가 몇 년 전 하나님을 만나게 됐고 저도 사랑 받고 베풀 수 있는 사람이구나 하는 답을 찾았어요. 이제는 결혼하고 싶어요."
-남자친구는.
"정말 없어요. 남자친구가 있으면 숨길 나이도 아니잖아요. 누군가 만나보고 싶어요."
-작곡가 정재형씨 있잖아요.
"아예 사귀라는 말도 있던데 아니에요. 친한 친구 이상은 아니에요. 재형씨와는 예전에 같이 앨범 작업을 하면서 알고 지내요. 8집 전체를 재형씨가 프로듀싱했죠. 그런데 잘 안됐어요. 처음에 그 음악을 듣고 다들 '아~'하고 탄식했던 기억이 나요.(웃음) 하지만 지금 들으면 너무 좋아요. 나름 시대를 앞서간 앨범이었다고 생각해요."
-나이 들면 이상형도 바뀌던가요.
"아니더라고요. 전 똑같아요. 어려서부터 맷 데이먼을 정말 좋아했어요. 지적이면서도 거친 카리스마가 있는 사람, 뭐든지 다 포용할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감수성 많은 사람이 좋아요. 돈이 많고 적고는 문제가 안 돼요.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