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PM이에요. 지난 연말에 합동 공연을 했어요. 그 전까지는 잘 모르는 사이였어요. 그런데 처음에 '안녕하십니까'하고 인사하며 연습실에 들어오는데 그 느낌이 참 좋았어요. 귀엽고 사랑스럽더라고요. 지금 여러 보이그룹 중에 가장 섹시한 느낌을 갖고 있는 팀 같아요."
-최근 K-POP 열기 보면 선배로서 어떤가요.
"후배들이 부러워요. 우리 때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으니까요. 만약 제가 해외로 진출한다면 어떨까 하고 생각만 해봤어요. 그런 상상들이 후배들에게는 현실로 펼쳐지고 있는 것 같아요. 부러워∼"(웃음)
-뭐, 지금이라도 해외 진출 해보는 건 어때요.
"글쎄요. 제게도 기회가 올까요?(웃음)"
-'슈퍼스타K2' 심사위원 때 많이 힘들었다고요.
"건강도 좀 그랬고, 무엇보다 심사위원에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댓글을 많이 봤어요. 어느 분은 빵점짜리 심사위원이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생각해도 부족한 부분이 많았어요. 하지만 역시 그런 것들을 통해 배운 게 많고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참, 이번 영화에 '슈퍼스타K2' 오디션 보는 장면도 있잖아요.
"바로 그런 게 도움이 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심사를 하다가 심사를 받는 사람이 되어 연기를 했으니까요. 심사위원으로 이효리씨가 카메오 출연해줬어요. 재미있으면서도 유쾌한 경험이었어요."
-'슈퍼스타K2'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참가자는 누구였나요.
"존 박, 김그림 등 많은 친구들이 생겼어요. 그중에서도 앤드류 넬슨이 기억에 남아요. 앤드류는 지금도 가끔 연락을 주고 받아요. 지난 연말에도 연하장을 보내왔더라고요. 앤드류의 부모님도 잘 알아서 그분들이 여행지에서 산 기념품을 제게 보내줄 정도로 가까워졌어요."(웃음)
▶사랑하는 가족, 엄마와 태웅이
-다쳤던 어머니가 어제 퇴원했다고요.
"네 맞아요. 3주전에 갈빗뼈를 다치는 바람에 입원 치료 중이셨는데 어제 퇴원하셨어요. 다행히 그 연세의 다른 분들보다 뼈가 빠르게 붙으셨대요. 이젠 건강하세요."
-엄정화·태웅 남매는 연예계에서 효성이 지극하기로 유명하죠.
"아버지가 저희 어려서 일찍 돌아가셔서 엄마가 고생 많이 하셨어요. 엄마만 생각하면 잘 해드려야겠다는 생각 뿐이에요. 태웅이도 데뷔 초 무명시절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젠 잘 돼서 너무 좋아요."
-동생을 매우 아끼는 누나같아요.
"태웅이를 보면 늘 짠한 마음이 있어요. 예전에 집이 어려워서 강원도 원주에 살 때가 있었어요. 정말 아무 것도 없었죠. 주변 상황이 슬프고 힘들었던 시기예요. 태웅이가 초등학교 5~6학년 때쯤이었을 거예요. 한번은 집에 돌아와보니 철제 책상 밑에서 쪼그리고 잠들어 있는 거예요. 그거 보고 울었어요. 마음이 아팠어요. 지금도 그 생각하면 짠해요."
▶여건만 된다면 올해 앨범도 내고 싶어
-임진년 새해입니다. 올해 계획은.
"이번 영화로 꼭 제 공약 지키고 싶어요.(웃음) 그리고 저도 여러분도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향후 가수로서 앨범 계획은.
"아직은 없어요. 하지만 이제는 해야 될 시간이 됐다는 걸 알고 있어요. 좋은 작곡가와 프로듀서와 함께 해보고 싶어요."
-자신의 히트곡들을 다시 리메이크 할 생각은 없나요. 기다리는 팬들이 많아요.
"최근 리메이크 붐도 있고 사실 '배반의 장미'나 '포이즌' 같은 곡은 다시 리메이크 해보자는 이야기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 곡을 해체해서 다시 불렀을 때 그 느낌이 살아날까 걱정이에요."
-마지막으로 내가 나이 들었다고 느낄 때가 있나요.
"나이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데…(웃음) 최근에 주영훈씨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했어요. 주영훈씨가 자꾸 나이 얘기를 해서 그만하라고 했더니, '나이 얘기에는 광고가 최고'라며 광고를 틀었어요. 그런데 하필이면 첫 광고가 한 제약사의 잇몸약 광고였어요. 둘이서 배꼽잡고 낄낄댔어요."(웃음)
엄정화는 '댄싱퀸'의 호평으로 많이 고무된 상태였다. 오랜만에 연기적으로도 스스로 만족감을 느낀 듯했다. "이제는 결혼하고 싶다"는 말이 빈말처럼 들리진 않았다. 그리고 그는 한 가지를 당부했다. 더이상 '엄정화=갑상선암'으로 비쳐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와인과 함께 독주인 위스키 건배를 제안했다. 그는 얼마 전부터 모델로 활동 중인 L사의 스카치블루 위스키를 미리 한 병 준비해온 터였다. 와인과 위스키의 만남에 취재기자는 초반부터 혀 꼬인 소리를 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