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닛활동은 아이돌 그룹 업그레이드를 위한 주요 전략이다. 여성 7인조 레인보우도 조현영(21)·오승아(24)·김지숙(22)이 뭉쳐 '레인보우 픽시'로 첫 유닛활동을 시작했다. 팀내 탄탄한 가창력을 책임지고 있는 멤버들이 모여 '레인보우 보컬라인'으로도 불린다. 그런데 안을 들여다보니 레인보우의 털털녀, 장난꾸러기들의 조합이다. 그래서 팀이름도 장난꾸러기 요정이란 뜻의 픽시(Pixie)다. 소탈하고 털털한 성격의 멤버들이 뭉쳤으니 팀분위기는 훈훈하고 경쾌하다.
"내세울 건 팀워크밖에 없다"는 이들은 "픽시 활동을 앞두고 다같이 찜질방에 가서 깨끗하게 씻은 후 '올해는 꼭 1등을 하자'고 소원을 빌었다. 픽시 활동으로 힘받아 레인보우가 꼭 일류그룹이 됐으면 한다"며 장난스럽지만 당찬 포부를 전한다.
-타이틀곡 '호이호이'는 지금까지 부른 레인보우의 노래와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마하' '투미'에서는 시크하고 섹시한 멋을 강조했는데 이 노래는 샤방샤방한 댄스곡이다. 당연히 레인보우와는 달라야하니까 전혀 다른 분위기로 갔다. 만화스러운 안무에 요술봉까지 총동원해 닭살돋을 정도로 귀엽게 보이려고 했다. "(조현영)
-레인보우와 너무 다른 모습이라 좀 민망하겠다.
"처음에 매니저분들이 귀여운 표정과 동작을 연습해 오라고 숙제를 내줬다. 정말 어색하고 황당해서 숨고 싶었는데 연습하다보니 극복이 되더라. 무대에 서기 전 언니들 앞에서 재롱잔치도 했다. 하하. '레드~썬'라는 동작이 있는데 다들 웃기다고 쓰러지더라."(김지숙)
-어쩌다가 세 멤버가 뭉쳤나.
"회사의 결정을 듣고 생각을 많이 생각했다. 팬여러분은 '레인보우 보컬라인'이라는 얘기를 많이 하시더라. 우리가 아직 (김)재경언니, (고)우리언니처럼 부각이 안됐으니 이번 기회로 존재감을 높이라는 뜻 아닐까. 뭉치고 보니 셋이 팀안에서도 제일 장난꾸러기들이다. 그래서 팀이름도 픽시로 정했다."(김지숙)
- 팀원들의 반응은 어땠나. 먼저 유닛을 하니 시기하는 멤버는 없었나.
"이런 말하면 착한 척한다고 하겠지만 레인보우의 자랑거리는 끈끈한 우정이다. 재경언니가 잘 됐을 때도 언니 덕분에 레인보우가 조금이라도 대접받을 수 있어서 진심으로 좋았다. 디자인을 전공하는 재경언니는 픽시 무대에 쓸 마술봉도 직접 만들어주더라. 아무도 시키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다른 멤버들도 안무 연습할 때 모니터를 하면서 제발 잘하라고 힘을 많이 줬다."(조현영)
-픽시 분위기가 진짜 좋은 것 같다. 재밌는 일은 없었나.
"'호이호이'란 노래가 재밌으니 뮤직비디오 찍을 때도 정말 신이 났다. 마지막 부분에 막춤을 추는 장면이 나오는데 셋다 시집은 못 가겠더라. 표정관리가 안돼서 정말 추하다. 하하. 또 중간에 잠을 자는 장면이 있었는데 밤샘 촬영에 지쳐서 셋 다 정신을 놓고 진짜로 잠들었다. 유체이탈을 경험한 것 같다. "(오승아)
-걸그룹의 숙소 생활은 어떨지 궁금하다.
"옥수동 아파트에서 사는데 스케줄 끝나고 들어가면 다들 편안하게 널브러져서 수다 떨고 밤참 먹는다. 족발·보쌈 시켜먹으면서 서로 부족한 점을 얘기해준다. 뒷담화를 하지 않고 서로 문제가 있으면 대화로 푼다. 그게 우리 팀워크의 비결이다. "(김지숙)
-걸그룹은 야채, 과일 위주로 먹고 다이어트 하는 거 아닌가.
"하하. 우린 못먹으면 아무 것도 못한다. 제대로 먹고 춤연습으로 열량을 소비한다. 양대창이 완소 메뉴다."(오승아)
-요즘 눈에 띄는 남자그룹은.
"인피니트 멋지더라. 틴탑도 이번 컨셉트가 좋다. 인피니트와는 보컬선생님도 같고 데뷔 시기도 비슷해서 서로 잘 안다.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 함께 상을 받아 더 좋았다."(김지숙)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 상받고 자축파티는 했나.
"열심히 활동한 덕분에 '한류아이콘상'을 받았다. 시상식 끝나고 호텔로 돌아와 한방에 모여서 맥주 한잔 하면서 자축파티를 했다. 상도 받고 2012년은 왠지 느낌이 참 좋다. 지금껏 가장 높은 순위가 3위였는데 올해는 정말 1등 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