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원(31)은 활력이 넘치는 배우다. 밝은 웃음과 명랑한 성격으로 주위 사람들을 기분좋게 만들어 '비타민같은 배우'라고 불린다. 데뷔 12년차에 서른살을 넘겼는데도 여전히 맑은 피부톤과 동안의 미소를 간직하고 있어 경쾌함도 두배가 된다. 일에 있어서도 나태함이 없다. 오히려 쉴새없이 뭔가를 하고 있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현재는 지난해 12월 개봉한 영화 '퍼펙트게임'과 이달 17일 종영한 KBS 2TV '브레인'을 대중에 선보인후 잠시 한숨을 돌리고 있는 중. 오랜만의 휴식에 더 밝아진 최정원과 기분좋은 만남을 가졌다.
-의학드라마 출연이 처음이라 어려운 점이 많았을 것 같다.
"역시 용어를 외우는게 쉽지 않았다. 감정을 대사와 표정으로 전달해야 하는데 용어들이 익숙하지 않으니 문제가 됐다. 편하게 입밖에 나올 정도가 돼야 할 것 같아서 쉴새없이 용어들을 외웠다. 현장에서도 앵무새처럼 하루종일 의학용어들을 중얼거리고 다녔다. 용어와 관련된 질병 등에 대해서도 혼자 공부하며 애드립까지 가능할 정도로 준비했다. 다행히 '브레인'은 대본이 제 때 빨리 나와서 미리 숙지할 여유가 있었다. 쪽대본이 날아왔다면 정말 힘들었을거다."
-신하균과의 멜로라인이 더 부각되지 못해 아쉽진 않나.
"분량이 예상보다 적어 배우로서 역량을 다 보여주지 못한 건 아쉽다. 하지만, 나 혼자 튀겠다고 드라마에 누가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냥 처음부터 마음을 비우고 내 역할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신하균 선배와의 멜로라인이 진전되는 듯 하다가도 원점으로 돌아가곤 했는데 오히려 이런 점 때문에 더 관심을 받은게 아닌가 싶다."
-현장에서 본 신하균은 어떤 사람이었나.
"하균 선배가 워낙 과묵한 스타일이다. 게다가 이번에 맡은 역할이 강한 캐릭터라 혼자서 집중할 시간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어마어마한 대사량을 혼자 소화해야 되고 감정소모도 많았다. 옆에서 봤을때 안쓰러울 정도였다. 함께 수다도 떨고 어울렸다면 더 친해질 수 있었겠지만 촬영이 진행될 때는 하균 선배가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게 최선이었다."
-연기적으로는 어땠나.
"정말 배울 점이 많았다. 표정 하나까지 다 계산해두고 연기하는 분이었다. 같이 연기를 하다가 선배에게서 나는 생각지도 못했던 의외의 표정이나 몸짓이 나오는 걸 보고 웃음이 터진 적도 있었다. 집중력과 분석력이 대단한 배우라고 느꼈다. 배우로서 신하균 선배의 연기를 참조하면 나 역시 새로운 걸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퍼펙트게임'은 호평에도 불구하고 성적은 좋지 못했다.
"많이 아쉽다. 하필 '미션임파서블4' 등 대작들과 맞붙었다. 그래도 입소문을 믿고 기다렸다. 시사회 때 두번이나 봤는데 다시 봐도 좋았다. 크게 흥행하진 못했지만 대진운이 안 좋았는데도 나름의 성과를 거둔 걸 보면 역시 이 영화가 가진 힘이 있다는거다."
-깨끗한 피부를 유지하는 비결이 있다면.
"무슨 소리, 그렇게 좋은 상태는 아니다.(웃음) 잠을 제대로 못 자면 그대로 얼굴에 피곤기가 묻어나는 편이다. 그래서 평소에 피부에 좋다는 음식을 많이 챙겨먹는다. 굴과 연어가 피부에 보약같은 음식이다. 특히 연어는 먹고 나면 피부가 좋아지는 게 느껴질 정도로 효과가 좋다. 인스턴트는 최대한 배제해야한다. 푸드 스타일리스트인 친동생이 음식에 대한 팁을 준다. 성분 하나까지 줄줄 브리핑하며 좋은 음식을 권한다."
-인기 푸드스타일리스트인 동생 최정민에게 요리를 배워보기도 했나.
"동생이 절대 나를 주방에 들여보내지 않으려한다. 솔직히 내가 손재주가 없다. 동생은 푸드스타일리스트 이전에 미술을 했다. 손감각이 남다르다. 난 그 쪽으로는 영 재주가 없다."
-결혼생각은 없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지만 아직 결혼하고 싶은 없다. 3, 4년 뒤에는 생각이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은 일이 재미있고 또 해야 할 일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