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미니앨범 '이별없는 사랑'을 발표하고 야심차게 첫 발을 내딛은 김진엽(24)이 그 주인공. 외모·학벌·집안의 3가지 조건을 모두 채웠다. 일단 외모가 소녀팬의 시선을 잡아끌기 충분하다. 새하얀 치아를 드러내고 웃는 미소는 피로회복제. 공부도 잘했다. 고려대학교 신소재공학과 휴학 중이다. 집안 역시 빠지지 않는다. 김진엽은 "성시경 선배와 닮았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엄친아'도 좋지만 노래잘하는 가수로 먼저 이름을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가수 성시경과 비슷한 점이 많다.
"비교라니 말도 되지 않는다. 실력도 경력도 선배에 비할 바 못 된다. 고려대학교 동문에 큰 키가 같아서 그런 말을 듣는데 사실 부담스러워 죽겠다. 보이스도 선배와 많이 비슷하다고 하는데, 내가 선배 곡을 워낙 좋아한다. 그러다보니 선배 노래로 연습을 많이 해서 나도 모르게 비슷해진 것 같다."
-선배보다 낫다고 자신하는 부분은 없나.
"없다. 있어도 말 못한다.(웃음) 굳이 차별점을 꼽자면, 선배는 여성팬이 다수인 반면에 내 노래는 남자들이 더 좋아한다. 아마 목소리에 허스키함이 있어서인 것 같다. 선배의 뒤를 잇는 발라드 가수라고 하는데, 고마워서 눈물이 다 난다."
-리얼 '엄친아'다.
"그런 소리를 가끔 듣는다. 남들보다 조금 특별한 이력 때문인 것 같다. 고등학교 시절 이과생 중 3등 정도했을 정도로 공부는 꽤 잘했다. 키(185cm)도 큰 편이고 외모는 탤런트 정겨운 씨를 닮았다는 소릴 들어봤다. 자꾸 내 자랑만 늘어놓는 것 같아서 부끄럽다."
-인기도 엄청 많았을 것 같다.
"팔자에 여복이 없다. 남학교만 6년을 다녀서 학창시절 여자 구경은 꿈도 꾸지 못했다. 학교 복장·두발 규정이 워낙 엄격해서 머리를 빡빡 밀고 다녔다. 그 땐 내가 생각해도 미남과는 거리가 멀었다."
-갑자기 진로를 바꾼 이유는.
"갑자기는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했다. 성격이 소심해서 남들 앞에 나서지 못하는데, 이상하게 마이크만 잡으면 없던 용기가 불끈불끈 솟아났다. 고등학교 때는 교내 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았을 정도다. 하지만 부모님 설득이 쉽지 않았다. 아버지가 정 하고 싶다면 일단 대학에 들어가라고 했고, 그 말을 따랐다."
-타이틀곡을 히트 메이커 윤일상이 썼다.
"어떻게든 좋은 곡을 받고 싶어서 무작정 찾아갔다. 무서운 분이라는 소문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바짝 얼어있었는데, 생각보다 편한 인상에 놀랐다. 내 데모 테이프를 들어보시고는 고 서지원 선배와 음색이 비슷하다고 말씀하셨다. '너에게 최고의 곡을 줄테니 기다려달라'며 흔쾌히 약속하셨다."
-작업을 하면서 혼나지는 않았나.
"집중을 못할 때는 눈물이 찔끔 날만큼 혼을 내신다. 그리고는 꼭 '개그콘서트'에서 본 듯한농담을 하며 미안해하신다. 공과 사를 뚜렷하게 구분하는 분이다. 직접 노래도 부르며 가르쳐주고, 세세한 부분까지 친절히 일러주셨다."
-타이틀곡은 만족스럽나.
"윤일상 프로듀서가 처음부터 '네게 어울리는 최상의 곡이 나오지 않으면 녹음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이별 없는 사랑'은 내가 제일 잘 부를 수 있는 곡이다. 짝사랑하는 한 여자에게 답장 받을 수 없는 편지를 쓰는 남자의 마음을 노래했다. 내 감성에 맞는다."
-2012년 목표는.
"김진엽이라는 가수를 알리겠다. 사람들이 먼저 찾아서 들을 만한 음악을 하는 것이 목표다. 내 노래를 목이 빠져라 기다리는 팬을 꼭 만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