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의 관록과 하정우의 젊은 카리스마가 정면으로 부딪친다. 충무로 대표 연기파 배우들이 뭉쳤다는 소식에 개봉 전부터 영화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최민식이 연쇄살인마를 연기했던 '악마를 보았다'(10)에 이어 이번에는 비리 세무 공무원 역을 맡아 악질 캐릭터에 또 한번 도전장을 내밀었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하루 꼬박 8~9시간을 타투작업에 매진한 하정우의 전신문신도 관전 포인트.
▶2위 '파파'
박용우의 연기 변신이 기대된다. 사뭇 진지했던 캐릭터를 벗고 코믹을 입으니 영화팬들의 마음이 흔들릴 듯. 관심을 모았던 ‘페이스 메이커’에서 흥행에 아쉬움을 남겼던 고아라도 자존심 회복을 위한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불법체류자 신세를 면하기 위해 똘똘 뭉친 6남매와 매니저 춘섭의 왈가닥 미국 생존기가 보는 이들을 울고 웃게 만든다. 기대 이상의 호평을 받으며 ‘부러진 화살’과 ‘댄싱퀸’의 대항마로 떠오를 조짐이다.
▶3위 '부러진 화살'
지상파 저녁 뉴스를 장식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5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교수 석궁테러 사건'을 재구성한 만큼 시사 및 토론 프로그램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화제성만큼은 현재 개봉한 영화 중 최고. 5억원의 저예산 영화지만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노련미로 관심몰이에 성공했다. 손익분기점(50만명)을 이미 넘어섰으며 '제2의 도가니'를 향해 순항 중이다.
▶4위 '댄싱퀸'
엄정화의 댄스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설 개봉 이후 꾸준히 입소문을 타며 올해 개봉한 국내영화 중 첫 3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영화 '오감도'(09)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05)에 이어 세 번째 입을 맞춘 황정민·엄정화의 찰떡 호흡이 웃음을 자아낸다. 걱정과 근심을 떨쳐내고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유쾌한 스토리가 장점. 차기 서울 시장 후보의 아내가 남편 몰래 댄스 가수가 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이번 주말이 롱런을 좌우하는 중요한 타이밍이 될 듯.
▶5위 '점박이:한반도의 공룡 3D'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가족영화로 안성맞춤이다. 100% 한국 기술로 만든 리얼 3D 애니메이션. 지난 2008년 EBS에서 방송된 3부작 다큐멘터리 '한반도의 공룡'을 토대로 제작됐다. 애니메이션으로는 이례적인 총 80억원의 제작비가 사용됐고, 3년여의 제작기간이 걸렸다. 8000만년 전 공룡시대의 낙원 한반도에서 펼쳐진 타르보사우루스 막내 점박이와 티라노사우루스 애꾸눈의 대결을 그렸다. 지난주 2위에 오르며 선전했지만 개학과 더불어 순위가 많이 밀렸다.
▶6위 '해피 피트2'
노래하는 펭귄이 6년 만에 돌아왔다. 2006년 개봉한 '해피 피트'의 후속작. 당시 펭귄 탭댄스의 대명사가 됐던 주인공 멈블이 아들 에릭을 둔 가장으로 성장했다. 시즌1에서는 음치인 멈블이 탭댄스로 자아를 찾아갔지만, 이번에는 아들 에릭의 성장에 포커스를 맞췄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 출연하며 할리우드가 주목하고 있는 배우 일라이저 우드가 멈블의 목소리를 맡았다.
▶7위 '장화신은 고양이'
영화 '슈렉'에서 슈렉보다 화제를 모았던 장화신은 고양이가 화려하게 돌아왔다. 한 때 알아주는 영웅이었지만 한 순간에 지명 수배자 신세가 된 '장화신은 고양이'의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 더빙을 맡은 할리우드 배우 안토니오 반데라스와 셀마 헤이엑의 달콤한 목소리가 귀를 자극한다. 이번 주 개봉한 '해피 피트2'와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기대된다. 주말을 통해 무난히 200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