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6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제15회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카타르를 23-22으로 꺾고 우승했다. 이번 대회 6전 전승을 거둔 한국은 통산 9번째이자 3회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대회 최우수선수에는 한국팀 플레잉 코치를 맡고 있는 윤경신이 선정됐다.
결과는 완벽했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이전 친선경기에서 한국에 1승1무를 거둔 카타르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한국은 카타르 클럽팀에서 활약한 이재우(5골)가 공격을 주도했지만 좀처럼 리드를 잡지 못했다. 오히려 마브루크 하산(9골)을 막지 못하고 전반을 10-11로 뒤진 채 마쳤다. 한국은 18-16이던 후반 17분께 임덕준(1골·두산)과 이재우의 연속 골이 터지며 20-16으로 겨우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겨두고 하산에게 2골 등 연속 세 골을 내줘 다시 21-20까지 쫓겼다. 이 때 윤경신(6골)이 호쾌한 중거리 슛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윤경신은 이번 대회 고비 때마다 천금같은 골로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한국팀은 이번 대회에서 결승까지 네 경기 연속 1점 차 박빙 승부(쿠웨이트전 27-26·일본전 28-27·사우디전 27-26)를 벌였다. 아시아 국가들의 실력이 그만큼 평준화 됐다는 의미다. 최석재 감독은 "패스, 슈팅, 경기 운영 능력 등 중동 국가들의 실력이 향상됐다"며 "런던올림픽 땐 부상으로 빠진 백원철이 가세한다. 팀이 한결 안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3·4위전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일본을 25-21로 꺾고 이번 대회 3위까지 주는 2013년 스페인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