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조 명품 보컬그룹 브라운아이드소울(이하 브아솔)의 숨은 멤버 영준(고영준·34)이 솔로 1집을 냈다. 영준은 브아솔 멤버중 유일하게 솔로활동을 하지 않았던 멤버. 그동안 브아솔 멤버들은 개별활동을 통해 인지도를 쌓았다. 애초 팀의 중심축을 이뤘던 나얼 외에도 정엽이 '나는 가수다'를 통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또 다른 멤버 성훈도 KBS 2TV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유독 영준만 '브아솔 멤버중 한 명'으로 지내면서 자신을 알리지 못했다. 그런만큼 영준의 솔로활동은 큰 의미를 지닌다. 영준이라는 이름을 알리는 것도 그렇지만 브아솔의 마지막 비밀병기가 세상에 공개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유독 방송활동이 없었는데. "사실은 '간미연의 친한친구' '푸른밤, 정엽입니다' '박소현의 러브게임' 등 라디오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 중이다. TV활동이 없어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더라."
-타 멤버들에 비해 방송활동이 없는 건 사실이다. "'나얼과 아이들'이라는 얘기를 들었던 데뷔 초에는 자격지심도 있었다. 하지만 원래 방송에 욕심이 많은 편이 아니어서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팀의 맏형 정엽의 인기가 대단하다. "형은 오기가 있다. '내가 이만큼 가지고 있는데, 날 몰라줘?'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웃음) '나는 가수다' 이후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 형이 잘돼야 팀도 같이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것 아닌가."
-'나는 가수다' 출연 욕심은 없나. "욕먹는 것도 안 좋아하고, 가수들 스스로가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거 같아 부담스럽다. 정엽 형이 잘나가는게 '나는 가수다' 덕도 있지만 무엇보다 '낫싱베터'(nothing better)라는 좋은 노래가 있었기 때문이다. 단순히 인기만을 목적으로 그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진 않다."
-그럼 가요 순위프로그램에도 나오지 않을건가. "'유희열의 스케치북'처럼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노래를 들려줄 수 있는 프로그램에만 출연할 생각이다."
-이번에는 직접 뮤직비디오에 출연도 했던데 "앨범을 준비하면서 35kg을 감량했다. 회사도 그렇고 모두 자신감이 넘친 상태였다. 남자배우를 쓸 생각도 안 했다. 나 역시 출연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 앨범 때문에 감량한 건가. "문득 거울을 봤는데, 연예인 같지 않은 모습이더라. 술을 너무 좋아하고, '나태하게 살았나'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술을 끊지 못하니까 건강하게 술을 먹으려고 운동을 했다."
-솔로 앨범에 대한 멤버들의 반응은 어땠나. "개인 활동을 할 때 서로 상의를 많이 하는 편이다. 이번에도 정엽 형이나 나얼에게 많은 조언을 구했다. 특히 '잊어요'라는 곡을 녹음할 때는 근처에서 놀고 있다 길래 코러스를 해 달라고 바로 부탁했다.(웃음)"
- 앨범 디자인도 나얼이 직접 도와줬는데. "특유의 색깔과 매력이 있어서 믿고 맡기는 편이다.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색이 유지되는 게 너무 좋다. 자켓이나 포스터에 '영준 오브 브라운아이드소울'이라고 꼭 표시해 달라고 했다. 솔로로 활동하지만 그룹의 일원이라는 생각을 항상 지니고 있다."
-추구하는 음악은 어떤 스타일인가. "기교 있게 목소리를 잘 꺾고 그러지 못한다. 어려운 음악을 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멜로디가 좋고 편안한, 무엇보다 저렴해 보이지 않는 음악을 하고 싶다."
- 눈 여겨 보고 있는 후배가수는 없나. "후배들의 음악을 가리지 않고 잘 듣는데, 요즘 틴탑의 활약이 인상적이더라."
- 브아솔 음악중 명곡으로 꼽는 노래가 있다면. "음…'러브 발라드'다. 나얼과 함께 정말 많은 공을 들였던 곡이다. 당시 우리 둘은 잘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엽 형은 잘 모르겠다고 갸우뚱하더라.(웃음) 곡이 큰 사랑을 받고난 후 나얼과 하이파이브를 했다."
-외모가 배우 김영호를 닮은 것 같다. "'뿌리깊은 나무'에서 무휼로 나왔던 조진웅씨를 닮았다는 얘기도 들었다. 하지만 내 생각엔 70년대 활동한 백일섭씨를 꼭 빼다 박았다."
- 타이틀 곡 '잊어요'의 반응이 좋은데. "가장 대중적이라고 생각해 선택했다. 후렴부분이 귀에 쏙 들어왔다. 하지만 선공개된 또 다른 수록곡 '꽃보다 그대는'이 더 좋은 반응을 얻어 큰일이다.(웃음) TV활동을 전혀 하지 않아도 8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던 전람회처럼 폭발적이진 않아도 잔잔한 감동을 주고 싶다."
- 내년이면 브아솔 데뷔 10주년인데. "정규앨범을 낼 생각이다. 공연도 준비중이다. 내년에는 뭔가 많은 일이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