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승부조작 사건에 휘말린 KEPCO의 신춘삼 감독이 8일 최하위 상무신협과의 경기에서 1-3으로 패한 뒤 심경을 밝혔다.
"(허리숙여 인사하며) 현 KEPCO 감독으로서 깊이 사죄드린다. 현역·은퇴 선수 총 세 명이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오늘 경기 전에 대구지검에서 의왕시에 있는 팀의 숙소를 찾았다. 현역 두 명의 선수를 더 조사해야 한다고 하더라. 당연히 협조해야할 부분이다. 그래서 오늘 두 선수 없이 경기를 치렀다. 면담에서는 '그런 일은 한 적이 없다'고 말한 선수들이다. 아직 어떤 것도 예단할 수 없다. 조사결과를 기다리겠다. 선수들에게 '평소대로 하자'고 했다. 그러나 선수들도 사람인데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가. 손발을 맞추던 선수 없이 경기를 치르느라 어려웠을 것이다. 승부조작 의혹이 있는 경기의 비디오는 보지 못했다. 그리고 어떻게 승부조작이 가능한지 아직은 감을 잡지 못하겠다. 나는 KEPCO의 감독이자 선장이다. 흔들리는 팀이 바로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한번 깊이 사죄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