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악기와 화려한 퍼포먼스로 무장한 레드 애플(한별·영준·광연·규민·효석·건우)이 그 주인공. 하이브리드는 두 가지 방식의 동력으로 움직이는 자동차를 이를 때 사용된다. 레드 애플을 움직이는 힘도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록이고, 두 번째는 퍼포먼스다. 이 두 가지 장점을 살리기 위해 히트 메이커 신사동 호랭이가 싱글 '타임 이즈 업'(Time Is Up)'을 선물했다. 신사동 호랭이 특유의 중독적인 리듬이 치명적이다. 레드 애플이 전자 악기를 연주하면서 열정적인 퍼포먼스를 펼치기에 안성맞춤이다. 평균 신장 183cm의 우월한 비주얼로 가요계에서 성큼성큼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레드 애플을 만났다.
-타이틀곡이 아주 독특하다.
"수많은 아이돌 그룹과 차별화된 색깔을 보여주고 싶었다. 록을 기반으로 한 음악을 하면서 퍼포먼스는 '아이돌 그룹 급'으로 해내야 했다. 역시 곡이 중요했는데 프로듀서 신사동 호랭이를 만나면서 해결됐다. 아이디어를 많이 줬다. 먼저 디지털 기타를 써 보라고 권했다. 스트링이 없고 버튼을 눌러 소리를 내는 악기다. 연주 스타일이 전혀 달라서 새로 배워야 했다."(영준)
-록그룹과 일렉트로닉 음악을 하는 신사동 호랭이의 조합은 어땠나.
"우린 '하이브리드록'을 추구한다. '로커는 이런 음악을 해야해'라는 강박이 없다. 신사동 호랭이도 고민을 많이 한 것으로 안다. 댄스 장르를 하기 때문에 우리의 색깔을 고려해 공동 작업자를 따로 뒀다. 밴드적인 면을 충분히 따져봤다고 들었다. 처음 듣는 순간 대만족이었다."(규민)
-퍼포먼스 연습은 얼마나 했나.
"'칼 군무'가 대세다보니 우리도 공을 들였다. '타임 이즈 업' 안무만 두 달 반 정도 했다. 하루에 4시간만 자고 연습했다. 정신력으로 버텼다. 로커 하면 다들 술 마시고 온 몸에 문신한 '자유로운 영혼'으로 아는데 우린 소심하고 조용하다. 사고치지 않고 연습에만 몰두했다."(광연)
-퍼포먼스 때문에 고생이 많았다고.
"안무에 헤드뱅잉이 많다. 몇 일씩 연습하다보면 뒷목이 정말 아프다. 가벼운 뇌진탕 증상이 올 수도 있다고 하더라. 광연이는 공연 후 구토 증세를 보였다. 진통제를 하도 먹다보니 위장까지 고생이다."(영준)
-팀이름이 'Red apple'(빨간 사과) 인줄 알았다.
"그런 오해를 많이 받는다. 사실 우리도 처음엔 빨간 사과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Led apple'이었다. 첫 글자는 영국의 전설적인 록그룹 레드 재플린에서 따왔다. 애플은 가요계에 상큼한 존재가 되자는 의미에서 붙였다."(규민)
-데뷔와 동시에 여러 가지 별명이 생겼다.
"'퍼포먼스 밴드돌'도 있고 '하이브리드돌'도 있다. 여기까지는 우리가 추구하는 음악과 관련된 별명이다. 개인적으로는 '모델돌'이나 '시크돌'이 맘에 든다. 우리 멤버들 기럭지가 정말 길다. 평균 신장이 183cm인데, 가요계에서 평균 신장으로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들것이다. 스타일 좋다는 이야기가 듣기 좋다."(효석)
-팀 멤버 중 엄친아가 있다.
"호주 퀸즈랜드대 치과 대학을 휴학 중이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서 '4개 국어를 하는 엄친아'라고 소개했다가 욕 많이 먹었다. '호주에서 치대 다니는 것이 뭔 자랑거리가 되냐'는 악플이 많았다. 돈만 있으면 누구나 들어갈 수 있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나도 죽자고 공부해서 입학했는데 아쉬웠다."(한별)
-가수가 되겠다고 어떻게 결심했나.
"워낙 가요를 좋아했다. 호주에서 태어났지만 부모님이 집에서는 꼭 한국어를 쓰게 시켰다. 가요를 들으면서 한국어를 배웠고, 한국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비속어를 익혔다. 하하. 부모님이 가수가 되는 것을 반대해서 대학에 들어갔지만, 내 길은 음악이라고 생각했다."(한별)
-음악을 하고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부모님에게 인정받았을 때다. 어려서부터 록 음악을 해 부모님 반대가 심했다. 그래서 이 앨범이 멤버들에게는 더욱 소중한 것 같다. 고향이 부산인데, 이젠 아버지가 공연이 있을 때마다 올라와서 응원한다."(영준)
"어머니가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 내 공연을 보고는 눈물이 날 정도로 좋아했다. 공개 방송이 끝나자마자 나를 향해 뛰어 오더니, 와락 껴안아줬다. 나도 울었다."(한별)
-올해 목표는.
"2012년 음악 방송 프로그램에서 1위하는 것이 목표다. 꿈은 크게 가지랬다고 '골든디스크' 신인상까지 타보겠다. 자신감은 항상 충만하다. 가요계에 비슷비슷한 그룹이 많다고 하는데 실력으로는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다."(효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