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게임업계에서 숫자 마케팅이 한창이다. 공개 서비스에 나서는 신작 게임들이 숫자 '2'를 활용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번 달은 2012년 2월로 숫자 '2'가 기본적으로 3번 겹치고 날짜에 따라 5번까지 겹친다. 게임업체들은 같은 숫자가 겹치는 날짜를 길일(吉日)로 여기며 기억하기도 좋다는 판단에 따라 신작 론칭일을 정하고 관련 마케팅도 진행하고 있다.
2월 22일은 신작 출시일
오는 22일은 숫자 2가 5번 겹치는 날로 신작 게임 2개가 공개된다. 네오위즈게임즈의 '트리니티2'와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온라인2'다. 모두 기존 게임의 후속작들로 이름에서도 2가 들어가 있어 성공을 기원하며 이날을 론칭일로 잡았다. 특히 라그나로그2는 이날 2시22분에 공개서비스를 시작, 시간까지 2로 맞췄다. 또 22레벨을 가장 먼저 달성한 2222명에게 치킨 세트를 보내주는 이색 이벤트도 마련했다. 이들 중 서울 지역 이용자 22명에게는 그라비티 직원이 직접 배송해준다.
3D 횡스크롤 액션 RPG인 트리니티2는 개성이 넘치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펼치는 호쾌한 액션과 타격감이 강점. 정교한 그래픽과 횡스크롤 게임에서는 살리기 힘든 Y축(대각선) 방향의 액션을 대폭 강화했다. 자신이 직접 만든 스킬 콤보를 사용할 수도 있다. 라그나로크2는 전 세계 76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전작을 3D MMORPG로 변신시켜 기존 몬스터 등 추억의 콘텐트를 보다 세련된 모습으로 만날 수 있다. 전투직업과 전문 직업을 동시에 제공하고, 아이템을 직접 생산 및 다른 이용자와의 거래로 획득할 수 있다.
지난 2월 2일도 신작 출시일로 인기였다. 'FPS게임은 밀리터리'라는 공식을 깬 초이락게임즈의 '머큐리:레드'와 빅스푼코퍼레이션의 러닝 액션 게임 '프리잭'이 각각 공개 서비스를 했다.
숫자 '1'도 선호
게임업체들은 숫자 마케팅으로 '1'을 자주 활용해왔다. 1은 첫번째, 1위 등 성공의 의미를 담고 있어서다. 대표적인 게임이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으로 지난 2008년 11월 11일 공개 서비스를 했다. '리니지' '리니지2' '길드워'에 이어 4번째 게임인 아이온의 성공을 바라는 의미를 담았다. 이후 따라하는 게임들이 많았다. 블루홀스튜디오의 '테라'가 아이온보다 1이 하나 더 많은 2011년 1월 11일 오픈하며 다섯번째로 1위를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같은 해 11월 11일에는 JCE의 '프리스타일2'가 정식 서비스를, 로지웨어의 '그랑에이지 파이널'이 공개 서비스를 각각 했다.
숫자 마케팅 효과 쏠쏠
숫자 마케팅을 펼친 게임 중 뜬 경우가 적지 않다. 아이온은 서비스 첫날 동시접속자수 10만명, 셋째날 18만명을 기록할 정도로 초반 돌풍을 일으켰으며 지금까지 국내 온라인게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게임대상을 받은 테라도 서비스 당일 최고 동접수가 16만명을 돌파하며 인기몰이를 했다. 이외 프리스타일2·그랑에이지 파이널·삼국지천(한빛소프트, 2011년 2월 22일) 등도 인기 순위가 급상승했다.
김정훈 네오위즈게임즈 사업본부장은 "게임업체들이 신작을 출시할 때 이용자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숫자 마케팅을 잘 쓴다"며 "숫자가 겹치는 날짜를 이용하면 이용자가 기억하기도 쉽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또 "숫자 마케팅이 초반 관심을 모으는데 도움이 되지만 성공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게임이 좋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