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노조인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새 노조')는 24일 오후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파업일정을 확정했다. 전날 마감한 총파업 찬반투표에서는 86.8%의 찬성표가 나왔다. 이에 노조원들은 다음달 6일 오전 5시를 기해 일제히 파업에 들어간다. 파업 전날인 다음달 5일에는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파업전야제를 개최한다. 6일에는 여의도에서 파업출정식이 열린다. 새 노조 측의 요구사항은 세 가지. 김인규 사장 퇴진과 부당징계 철회 및 막장인사 분쇄다.
남철우 새 노조 홍보국장은 24일 오후 일간스포츠와의 전화통화에서 "조합원들의 지지와 열기가 뜨겁다. 집행부로서는 파업 찬반투표에 드러난 의지를 반영할 수 밖에 없다"면서 "노조원 전원 참여가 원칙이다. PD와 기자가 주로 노조원으로 가입돼있는만큼 프로그램 제작에도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KBS 내에는 두 개의 노조가 있다. 1노조에는 기술직 및 보도파트 등 다양한 분야의 직원들이 가입돼있다. 새 노조라고 불리는 2노조에는 기자와 PD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새 노조에 가입된 PD·기자들이 대거 파업에 동참할 경우 보도 및 예능프로그램의 제작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기화될 경우 드라마 제작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새 노조의 파업돌입에 앞서 KBS기자협회도 부당징계 철회 및 신임 보도본부장 인사철회 등을 요구하며 다음달 2일 0시 취재·제작거부에 돌입한다.
한편, 새 노조 측의 파업결의에 대해 사측은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KBS측은 "이번 파업은 인사권과 관련된 불법파업이다. 사규에 따라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하고 민형사상 소송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