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은 3월 1일부터 카르멘·산타리타·산타 캐롤리나 등 주요 칠레산 와인 70개 제품의 공급가를 평균 10%인하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이번 가격 인하로 카르멘 그란 리세르바·산타리타120·산타 캐롤리나 리세르바 등 롯데주류에서 수입하는 칠레 와인 제품이 약 5~15% 낮아진다. 카르멘 톨텐 카버네 소비뇽의 값은 15% 싸져 백화점에서 2만1000원 대에 구매할 수 있게 된다.
롯데주류 외에도 국내 칠레 와인 수입업체들은 3월부터 공급가를 인하하겠다는 계획을 밝혀왔다. 지난 15일 '몬테스 알파'시리즈를 수입하는 나라셀라가 처음 가격인하를 시작했다. 내달 초부터 몬테스알파 카베르네 소비뇽(1.5ℓ)는 13% 인하된 9만9000원에서 8만7000원에 살 수 있게 된다. 또 이달 21일에는 '1865'와인을 수입하는 금양인터내셔날이 공급가를 10%가량 인하하고 21종 칠레 와인의 공급가를 8~11%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칠레 와인이 가격 인하 배경에는 주세법의 영향이 크다는 게 와인업계의 설명이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개정된 주세법에 따르면 수입업체가 중간 상인을 거치지 않고 직접 판매할 수 있다. 유통단계가 줄어 비용이 절감된 만큼 소비자의 편익으로 돌리겠다는 것.
가격 인하를 업계는 칠레 와인의 저변을 확대하는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가격이 낮아져 칠레 와인의 총수요가 늘어나 침체된 와인시장에도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