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부터 열리는 최종예선에서는 변화가 불가피하다. 축구 국가대표팀은 해외파를 보강해 더 나은 전력을 꾸릴 필요가 있다.
대표팀은 지난달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최종전에서 쿠웨이트를 2-0으로 물리치고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목표는 이뤘지만 과정은 팬들을 불안케 했다. 후반 20분 이동국(33·전북)의 선제골이 터지기 전까지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최강희(53)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승리했지만 내용은 좋지 않았다"고 인정하며 "최종예선에서는 큰 틀에서 선수를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과 이청용(24·볼턴)이 최종예선에 합류할 1순위로 꼽힌다. 경고 누적으로 쿠웨이트전에 합류하지 못한 구자철은 최근 감이 좋다. 볼프스부르크에서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 후 주전 자리를 꿰찼다. 지난달 19일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터트린 후 두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자리 잡았다. 제주 시절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던 구자철은 지난해 아시안컵을 계기로 공격 재능도 뽐내고 있다. 셀틱에서 수비력이 일취월장한 기성용(23)과 적절한 역할 분담이 이뤄진다면 최고의 중원 조합이다.
오른 정강이뼈 골절상을 입었던 이청용은 이달 말 복귀가 예정돼있다. 측면 자원이 마땅치 않아 고민 중인 최강희팀에 가장 필요한 선수다. 이청용은 허정무 감독 시절인 2008년부터 대표팀 붙박이 측면 공격수로 자리잡았다. 개인기와 스피드가 뛰어나고 감각적인 스루패스와 크로스 능력을 지녔다. 2년 연속 두자릿수 공격포인트(2009-2010, 2010-2011 시즌)를 올렸던 감각만 되찾는다면 대표팀 복귀는 시간 문제다.
올림픽팀 멤버들도 런던올림픽 본선이 끝난 후엔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게 최 감독의 생각이다. 런던올림픽 본선이 끝나는 8월 초부터는 이들을 활용할 수 있다. 미드필더 중에는 김보경(23·세레소 오사카)이 뽑힐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전북 사령탑을 맡았던 최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세레소 오사카를 맞상대하며 김보경을 눈여겨봤다.
최 감독은 "김보경이 세밀한 패스 플레이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일본에 진출하더니 일본 사람이 다 됐다"며 칭찬한 바 있다. 올림픽팀 멤버 중 유일하게 쿠웨이트전에 뽑힌 중앙 수비수 홍정호(23·제주)도 선배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될 전망이다.
그렇다고 국내파들을 배제한다는 것은 아니다. 최 감독은 "대표팀의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K-리그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이들도 잘 활용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발목 부상으로 쿠웨이트전 합류가 불발된 김정우(30·전북)는 부상에서 회복된다면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쿠웨이트전 후반 교체 출전해 흐름을 바꿔놓은 스트라이커 김신욱(24·울산)도 최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