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렬의 아이들'로 불리는 혼성그룹 위(강한·마초·만두·로지)가 2012년 가요계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위는 김창렬이 제작자로 나선 그룹. 신나는 댄스곡 '파티'로 클러버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파티'는 90년대 최고의 남성 듀오 언타이틀 유건형이 쓰고 서정환이 노랫말을 붙였다. 소속사 대표 김창렬은 코러스에 참여해,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다. DJ DOC와 언타이틀이 주도한 90년대 댄스의 향수를 물씬 느낄 수 있다. 위는 "학창시절 쉬는 시간 종만 치면 교실 뒤에서 DJ DOC와 언타이틀 춤을 췄다. 90년대 댄스 음악의 붐을 재현하겠다"고 밝혔다.
-타이틀곡 작업에 언타이틀을 섭외했다.
"믿기지 않는 일이다. 건형 형이 작곡하고, 정환이 작사했다. 섭외는 김창렬 대표님이 직접했다. 건형 형은 워낙 대표님과 친분이 두터웠다. 정환 형도 언더그라운드에서 랩을 하고 있었다. 대표님이 정환 형을 만나자마자 반갑다고 따귀를 때리더라. 대표님만의 반갑다는 표현이다."(강한)
-언타이틀이 활동할 당시 뭐했나.
"로지는 초등학생이었고 남자 멤버들은 중고등학생이었다. 쉬는 시간이면 교실 뒤에서 춤추고 노래하기 바빴다. 동경하던 형들을 만나서 형들 노래를 부르면서 랩을 했더니, '내가 까먹은 랩을 아직도 기억한다'며 신기해했다."(마초)
-'파티'는 어떤 곡인가.
"일렉트로닉 장르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즐길 수 있다. 아무래도 대표님이 90년대 국민 댄스가수 아니었나. 우리도 관객이랑 소통하면서 무대 위에서 놀기 좋은 곡을 준비했다. 언타이틀 형들의 참여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형들의 히트곡인 '날개' 가사 내용을 딴 '날아올라' 춤을 만들었다."(만두)
-작업 중 에피소드는.
"건형 형이 작업 도중 컴퓨터가 다운돼 녹음해 놓은 것이 다 날라 갔다. 컴퓨터를 다시 샀다고 하는데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작곡가들 사이에서는 이게 대박 징조라고 하더라."(강한)
-김창렬도 참여했다고.
"타이틀곡 전에 짧은 인트로가 있는데, 대표님 아이디어가 들어갔다. 타이틀곡 가사가 클럽에서 화끈하게 즐기고 놀자인데, 인트로에서 파티 들어가기 전 분위기를 연출했다. 대표님이 '회식 어때'라고 외치고 '회식가자, 나이트가자'의 분위기로 우르르 몰려가는 상황이다."(로지)
-퍼포먼스는 어땠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춤들을 준비했다. 요새는 클럽에 가도 액션이 큰 춤보다 상체만 건들거리는 춤을 많이 춘다. 그 동작에 물개가 팔을 휘젓는 동작을 추가했다. 대표님이 보고 대박이라고 하더라. 'DOC와 춤을'의 관광버스 춤처럼 쉽게 따라할 수 있다. 대표님도 아이디어를 몇 개 주셨는데 거의 다 DJ DOC 시절을 따라하는 것들이다."(강한)
-마초가 작사·작곡한 '착착'은 가사가 아주 리얼하다.
"내 경험담이 그대로 들어갔다. 클럽에 입장해 분위기를 살피고 여성에게 들이대는 과정이 적나라하다. 이십대 초반에 일주일에 한 번은 클럽에 갔다. 한 번 접근하면 70% 정도는 성공했던 것 같다. 원래 가사는 굉장히 야했는데 심의 때문에 수위를 대폭 조절했다."(마초)
-이번곡으로 1등을 한다면.
"대표님이 1등하면 명동에서 팬티만 입고 질주하겠다고 공약을 걸었다. 사실 우리는 10위 안에만 들었으면 좋겠다."(로지)
-김창렬 대표가 잘 챙겨주나.
"설날에 새해 선물이라고 피트니스 1년 이용권을 모두 끊어줬다. 하루 운동하면 다음날은 좀 쉬어야 하는데 대표님이 '너희 오늘은 왜 안가'라고 보채신다. 근육이 뭉쳐서라고 답하면 '알은 운동으로 풀어'라며 내보낸다. 하하."(강한)
-뮤직비디오에 동원된 카메오의 면면이 화려하다.
"전부 대표님 인맥이다. 임창정·한민관·정재용 선배가 출연했다. 임창정 선배님은 나에게 번호를 물어보는 역할인데, 영화 '색즉시공' 느낌이 딱 나오더라. 연기 지도까지 해주셨다. 정재용 선배는 노숙자 역할인데 옷이 너무 깨끗하다며 세트장 바닥을 구르고, 옷을 밟고 난리도 아니었다."(로지)
-위의 강점은.
"퍼포먼스다. 강한은 블랙비트 멤버로 활동했다. 춤의 기본기가 탄탄하다. 만두는 소속사 ENT 102 연습생의 안무를 지도할 정도로 소문난 춤꾼이다. 빅뱅의 안무가로도 활동했다. 로지도 친동생이 두산베어스의 강동연 선수다. 집안 내력 때문인지 예체능에 관심이 많고, 가무에 능하다."(마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