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식품안전연구원 소속 이광원 고려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13일 "카제인은 우유에서 얻을 수 있는 우유단백질의 일종으로 인체에 무해하다. 유럽 및 호주·뉴질랜드·미국 등에서 일반식품으로 분류될 정도로 안전한 식품 원료"라고 말했다.
카제인은 우유에 젖산균 발효나 산을 넣은 후 분리해 얻으며 식품의 유화제·영양강화제로 사용되고 있다. 커피믹스에서 카제인은 물과 식물성 유지가 잘 섞이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이 교수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카제인은 일일섭취허용량이 설정돼 있지 않을 정도로 안전하다. 그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일반적으로 안전한 물질 목록인'GRAS(Generally Recognized As Safe)'로 지정돼 있고, 유럽·호주·뉴질랜드 등에서도 우유 단백질과 관련한 독성 평가자료나 위해 자료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카제인은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만 식품첨가물로 분류돼 있지만 사용량 및 사용대상식품 제한이 없다.
이 교수는 "우유의 대표적 성분인 카제인·카제인나트륨이 전혀 유해성분이 아닌데도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상을 심어주는 건 식품첨가물 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를 이용한 마케팅 전략의 일종"이라고 지적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한 관계자도 "인체에 아무런 해가 없는 식품첨가물"이라며 이 교수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현재 남양유업은 '화학적 합성품 카제인나트륨을 뺐다'는 광고문구를 내세워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를 판매하고 있다. TV광고에는 '그의 몸에 카제인나트륨이 좋을까, 우유가 좋을까'란 대사가 들어가 있다. 남양유업 측은 "건강에 좋다는 사실을 강조한 적이 없다"며 "아무런 가공도 하지 않은 재료에 대한 고객의 요구를 반영한 제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