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은퇴경기 없이 팬들에게 작별을 고한 '반지의 제왕' 안정환(36)이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안정환은 JS파운데이션(박지성 재단)이 개최하는 자선 축구경기 '아시안 드림컵'을 통해 유니폼을 입고 뛴다. JS파운데이션은 박지성(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지난해 2월 출범시킨 재단이다. 안정환의 지인은 15일 "안정환이 5월 중순 또는 하순에 태국에서 열릴 예정인 '제2회 아시안 드림컵'에 참가한다"고 전했다. JS파운데이션 관계자도 "맞다. 출전 선수와 상대팀이 최종 확정되지 않았지만 안정환의 참가 가능성은 99%다"고 말했다.
안정환의 지인은 "안정환은 지난 1월 말 현역 은퇴를 선언한 뒤 유명 TV 예능 프로그램과 각종 행사 섭외 요청이 줄을 이었지만 모두 거절했다. 중국을 오가며 아내 이혜원 씨가 운영하는 화장품 사업을 돕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하지만 안정환은 박지성의 자선경기의 뜻깊은 취지에 공감했고 박지성과의 친분도 두터워 참가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안정환과 박지성은 인연이 깊다. 두 사람은 2002년과 2006년, 2010년 월드컵에 함께 참가해 각각 아시아 선수 월드컵 최다골 타이기록(3골)을 세우며 우정을 쌓았다. 후배 한 명이라도 더 뛰는 게 한국 축구에 도움된다며 대표팀 은퇴경기를 고사하고 은퇴식만 치른 안정환은 의미있는 자선 축구경기인 만큼 흔쾌히 승낙했다. 스타 선수 한 명이라도 더 참가한다면 대회는 더 빛나기 때문이다.
한편 박지성은 지난해 6월 베트남 호찌민에서 제1회 아시안 드림컵을 개최했다. 박지성을 비롯해 이청용(볼턴)과 기성용(셀틱) 북한의 정대세(쾰른) 일본의 나카타 히데도시(은퇴) 미우라 가즈요시(요코하마) 등 아시아 축구스타들이 대거 참가했다. 대회는 성공적으로 끝났고, 경기 수익금은 베트남 유소년 축구 발전기금으로 전달됐다. 박지성은 현역에서 은퇴하기 전까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순회 자선 축구대회를 계속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