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출연자들과 거친 몸싸움을 마다않는 악바리, 그러다가 이동 중인 차 안에서는 입을 헤 벌리고 자는 여자. 영화 '쌍화점'(08)의 카리스마 왕후 송지효(31)와 SBS '런닝맨'의 홍일점 송지효 사이엔 달라도 한참 다른 간격이 있다. 기품있고 얌전 떠는 여배우인가 싶었는데 버라이어티쇼에선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는 자유분방한 행동이 시청자들에게 오히려 걱정을 안길 정도다. 송지효는 이미 여배우들을 칭찬하는 수식어인 '털털하다'의 경지를 넘어선 것 같다. 털털하다 못해 '자발적 무장해제' 수준이다. 여배우로서 행여나 이미지가 망가질까봐 걱정하는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런닝맨' 부츠 뺀 몸무게의 진실은 "제가 최초 되긴 싫었어요"
-'런닝맨' 월요 커플 개리가 열애설 듣고 3일간 술마셨다는데…
"하하. 농담으로 한 말일 거예요. 개리는 정말 순수한 남자예요."
-다른 멤버들은 어떤가요.
"모두 화면에서 보여지는 모습을 일정 부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김종국 오빠는 카리스마가 있고 나한테 매일 혼나는 이광수는 보기보다 진지한 스타일이에요. 유재석 선배님은 카리스마에 아우라를 가진 분이고요. 늘 스태프 회의에 참석할 정도로 프로그램에 열성이신데 거기서 나온 이야기를 출연자들에게 절대 발설하지 않더라고요."
-멤버들하고는 두루 친하겠네요.
"사실 꼭 그렇지도 않아요. '런닝맨' 합류 초기에 드라마 '강력반'을 찍고 있었는데요. 때문에 멤버들과 사적으로 어울릴 시간이 거의 없었어요. 작년말 방송 시상식 때에야 회식하고 개리 콘서트도 함께 관람하고 그랬어요."
-'런닝맨' 궁금증 하나, 진짜 리얼인가요.
"꾸미는 건 전혀 없어요. 거기에 나온 모습이 제 모습이에요. 때론 덜렁대기도 하고 때론 악착같이 덤벼드는 게 바로 저예요. 중간에 차 안에서 잔 것도 촬영 일정이 겹치다보니 피로 탓에 저도 모르게 그렇게 된 것 같아요."
-궁금증 둘, 부츠 핑계를 댔던 몸무게의 비밀은.
한번은 마트 내 시식코너에서 시식용 음식을 먹어서 몸무게를 1㎏ 늘리는 황당한 미션에 도전한 적이 있다. 미션 수행 후 몸무게 측정을 했는데 송지효는 52.5㎏이 나왔다. 키가 168㎝임을 감안하면 적당한 무게였으나 멤버들이 프로필상의 몸무게인 46㎏과 차이가 많이 난다며 놀렸다. 이에 송지효는 그 이유를 무거운 부츠 탓으로 돌리며 해명했다.
"아시다시피 프로필에 나오는 몸무게를 항상 유지하기는 힘들잖아요.(웃음) 어쨌거나 (대부분의 여배우들이 50㎏이 안되는 상황에서) 제가 (50㎏보다 많이 나가는) 최초의 여배우가 되긴 너무 싫었어요."
▶익스트림 스포츠를 좋아하는 '털털녀'
-털털하다는 주위의 평가, 어떻게 생각하나요.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도 있고. 저에 대해 그렇게 느끼셨다면 그게 맞는 거라고 생각해요."
-익스트림 스포츠를 좋아한다고.
"맞아요. 7~8년전쯤 같이 일하던 매니저에게 웨이크보드를 배웠어요. 그 후 웨이크보드 세계에 심취해 남동생을 데리고 다니면서 가르쳤죠. 평소 운동하는 걸 좋아해요. 이게 제 성격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술도 세다던데.
"못 마시지는 않아요. 적당히 즐길 줄 알죠. 소주보다는 맥주를 더 좋아하고요. 소주로는 약 1병 정도, 맥주로는 500㏄ 석잔 정도가 저한테 적정량인 것 같아요."
-그동안 했던 작품 중에 자신과 가장 닮아있는 캐릭터를 꼽자면.
"'색즉시공2'의 경아예요. 예쁜 척 꾸미지 않고 덜렁대는 모습이 저와 닮았어요. 하지만 임창정 선배와 연애하던 모습은 만들어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