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캄프누, 리오넬 메시(25)가 그라나다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8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통산 234호골을 넣었다. 1899년 창단한 바르셀로나 역사상 최다골 기록이다. 경기가 끝나고 메시를 가장 먼저 안아 준 것은 안드레 이니에스타(28)였다. 메시도 이니에스타를 톡톡 두들기며 격려했다. 이날 경기에 사용된 공은 메시가 가져갔지만, 이니에스타도 뜻 깊은 기록을 세웠다.
바르셀로나는 이니에스타가 뛴 정규리그 51경기에서 43승 8무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홈 개막전이었던 에르쿨레스에 0-2로 진 것이 마지막이었다. 이 경기 이후 바르셀로나는 정규리그에서 모두 3번 패했지만, 모두 이니에스타가 뛰지 않았던 경기였다.
이는 1987년부터 1989년까지 에밀리오 부트라게뇨(당시 레알 마드리드)가 세웠던 정규리그 50경기 무패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당시 부트라게뇨는 34승 16무를 기록했었다. 승률에서는 이니에스타의 기록이 압도적이다.
170cm의 작은 체구인 이니에스타는 기본기가 탄탄하다. 미드필드 전지역과 공격수까지 소화하는 다재다능함도 갖췄다. 프랑크 레이카르트 전 바르셀로나 감독은 "이니에스타를 측면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공격수로 뛰게 했다. 어디서든 훌륭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비 에르난데스(32)와 함께 바르셀로나 '티키타카' 축구의 충추적인 역할을 한다. 티키타카는 스페인어로 탁구공이 왔다갔다 하는 소리를 뜻한다. 탁구공처럼 빠르고 정확한 패스가 이어지며 상대 수비를 무너트린다는 의미다. 마침표는 메시가 찍는다. 그러나 연결 고리에 이니에스타와 사비가 없다면 위력은 반감된다.
실제로 올 시즌 이니에스타는 잔부상으로 고생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27일과 헤타페 원정(0-1패)과 2월 12일 오사수나 원정(2-3패)에서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했다. 바르셀로나는 그가 빠졌던 두 경기에서만 졌다. 이니에스타는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무릎 부상으로 벤치에서 쉬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때 메시의 득점포도 6경기 연속 잠잠했다.
바르셀로나는 이니에스타가 돌아오며 다시 상승세를 탔다. 지난달 20일 발렌시아를 5-1로 꺾은 뒤 내리 6경기에서 승리했다. 20승 6무 2패(승점 66점)를 기록한 바르셀로나는 22일 비야레알 원정에서 1-1로 비긴 레알 마드리드(23승 3무 2패·승점 72점)와 승점 차를 6점으로 좁혔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는 2경기 연속 후반전에 프리킥 동점골을 내줘 바르셀로나의 추격을 허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