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48번째를 맞이한 백상예술대상은 영화와 TV를 통틀어 지난 한 해 동안 괄목할만한 업적을 남긴 작품·연기자·제작자에게 수상의 영광이 돌아간다. 47회 때에는 이병헌이 영화부문 대상을, 현빈이 TV부문 대상을 받아 큰 화제를 모았다. 올해 역시 각 부문별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쟁쟁한 후보자(작)들의 면면에서 벌써부터 뜨거운 열기가 느껴진다. 우선 시상식의 하이라이트가 될 영화부문 남녀 최우수연기상 후보부터 살펴봤다. 자세한 후보 선정 내역은 일간스포츠 백상예술대상 홈페이지(http://isplus.joinsmsn.com/100sang/)를 참조하면 된다. 팬 인기투표는 이미 시작돼 숨막히는 순위경쟁에 들어갔다.
▶남자 최우수연기상 후보
최우수연기상 남자 베스트5로는 공유·김윤석·박해일·안성기·최민식(이상 가나다순)이 선정됐다.
한눈에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임을 알 수 있다. 충무로를 이끌어갈 라이징 스타부터 최민식·안성기 등 원조 대표배우들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공유는 작년 9월에 개봉해 예상을 뒤엎는 흥행을 기록했던 황동혁 감독의 '도가니'로 후보에 올랐다. '도가니'는 청각장애인학교에서 벌어진 믿기 힘든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공유는 사건의 불편한 진실을 파헤치는 교사로 나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윤석은 설명이 필요없는 연기파 배우다. '추격자'(08) '전우치'(09) '황해'(10) 등 매 작품마다 소름끼치는 변신으로 호평받았다. 이번엔 '완득이'로 노미네이트됐다. 소심한 반항아 유아인을 마음으로 지도하는 인간적인 교사 역을 맡아 또한번 관객을 놀라게했다.
박해일은 작년 최고 흥행 영화 '최종병기 활'(약 745만명)로 선정됐다. 조선 최고의 신궁 역을 맡아 강력한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도시남' 이미지를 벗고 동양적 액션 히어로의 새장을 열었다.
안성기는 원조 국민배우다. 올해로 이순(60세)의 나이가 됐지만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사법부의 부조리를 고발한 '부러진 화살'로 중견배우의 힘을 증명했다.
최민식은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로 본격적인 컴백을 알렸다. '반달' 최익현으로 변신해 권력과 이권 앞에서 좌절하고 갈등하는 인간의 삶을 리얼하게 표현했다. '최민식의 귀환'으로 박수받았다.
▶여자 최우수연기상 후보
여자 후보로는 김민희·손예진·심은경·엄정화·정려원이 경쟁하게 됐다. '여배우 기근시대'의 충무로에 단비같은 존재들이다.
김민희는 최근 개봉한 스릴러 '화차'로 노미네이트됐다. '화차'는 벌써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김민희의 변신에 관객들이 호응한 결과로 보여진다. 김민희는 백상예술대상과는 인연이 있다. 44회 시상식에서 '뜨거운 것이 좋아'로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손예진은 호러에 로맨틱 코미디를 접목한 '오싹한 연애'로 후보에 올랐다. 다소 생소한 장르라서 처음엔 흥행에 의문부호를 달았던 작품이다. 그러나 '손예진이 하면 달라진다'는 걸 보여줬다. 전천후 연기자임을 다시 입증했다.
심은경은 '써니'로 베스트5에 합류했다. 아직 18세의 학생이지만 성인 연기자 뺨치는 완숙한 연기로 호평받았다. 특히 '써니'에서 귀신에 빙의된 연기는 압권이었다.
엄정화는 4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은 '댄싱퀸'으로 후보 지명됐다. 그동안 '베스트셀러'(10) '마마'(11) 등 쉬지않고 작품에 출연했으나 시상식과 별 인연이 없다가 이번에 노미네이트의 영광을 안았다. '댄싱퀸'에서 1인2역을 방불케하는 캐릭터 표현이 두드러졌다.
정려원은 권상우와 열연한 '통증'으로 후보가 됐다. 혈우병에 걸린 유리같은 몸이지만 연인을 위해 헌신하는 연기가 돋보였다. '샐러리맨 초한지'를 계기로 대중성까지 얻으면서 진정한 연기자로서 거듭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