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이나 상황을 담은 적절한 한자 사자성어를 구사해서다.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도 대열에 동참했다. 임 감독은 지난 26일 KB국민은행과의 2011-2012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낙승한 뒤 사석에서 "원래 사자성어를 잘 안 쓴다. 하지만 이번에는 선수들에게 '단생산사(團生散死)'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단생산사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뜻이다.
사실 올 시즌을 앞두고 신한은행은 더 이상 '레알 신한'이 아니었다. 정선민이 KB로 떠나고 전주원과 진미정이 은퇴했다. '끝판왕' 하은주가 건재했지만 전년 대비 전력이 70% 정도로 급감했다. 하지만 김단비 등 젊은피를 중심으로 대동단결했다.
임 감독은 "우리는 타 팀과 개개인만 비교하면 크게 나은 게 없다"며 "하지만 선수들이 챔프 1차전 승리를 거두고 마치 우승한 것처럼 서로 껴안고 좋아하더라. 모두가 하나로 똘똘 뭉쳤다는 의미가 아닐까"라고 흐뭇해했다. 하은주도 "한 마디만 하겠다. 신한은행에는 하은주만 있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챔프 1차전에서 조직적이고 이타적인 플레이로 대승을 거뒀다.
임 감독은 2승만 더 거두면 한국 프로 스포츠 최초로 6시즌 연속 정규리그와 챔프전을 동시 제패한다. 임 감독은 밑바닥부터 시작해 정상에 올라선 명장이다.
임 감독은 "대학 2부리그 조선대 지휘봉을 잡고 조성민(KT)과 강은식(KCC)이 있던 한양대를 3차례 꺾으며 희열을 느꼈다"며 "지금은 정상을 지켜야 한다는 압박감이 크다. 하지만 코네티컷대학 여자농구팀이 미국대학스포츠(NCAA) 농구 최다연승(89연승)을 세운 것처럼 계속해서 신기록을 경신해 또 다시 희열을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