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희 PD가 MBC '나는 가수다2'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김영희 PD는 5일 오후 3시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나는 가수다2(이하 나가수2)' 기자간담회를 열고 "'나가수1'은 잊어달라. 경연 방식부터 전체적인 포맷이 확 달라질 거다"며 "'나가수1'이 신들의 전쟁이었다면 이번에는 신들의 축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그는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등장했다.
하지만 "이번에 잘 안되면 절대 안된다. 출연하는 가수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 제작자가 할 수 있는 일은 프로그램을 성공시키는 거다. 아직 섭외를 마무리 하지 못했지만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수준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프로그램 제작과 관련해 심리적 압박을 크게 느끼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복귀하는 심정은. "결정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 만큼 결정이 쉽지 않았다. 힘들었다. '다시 한다고 했다가 잘 안되면 어떻게 하지. 다시 더 잘 만들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하지만 처음 '나가수'를 만들었을 때 그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서 만들면 '나가수2'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마음을 다 잡았다. '나가수1' 때 내가 실수했던 건 '시청자가 최우선이다'는 생각을 깜빡했던 거다. 이번에는 겸손한 자세로 시청자들의 의견을 수용하겠다."
-첫 방송은 언제인가. "20일이다. 2주 정도 남았는데 지금 파업 중이라서 예기치 못한 상황이 생기면 한 주 정도 연기가 될 수 있다."
-파업 중인데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이유는. "후배들의 열정과 의지는 개인적으로 충분히 공감하고 응원하고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방송과 가수들을 위해서 더 이상 첫 방송을 미룰 수 없었다. 파업이 끝나길 기다리면서 벌써 3차례나 첫 방송 시기를 미뤘다. 또 한번 연기하면 가수들의 음반 발매 계획과 공연 등의 스케줄에 문제가 생긴다. 이번에도 연기하면 '나가수2'가 무산될 위기라서 방송을 하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
-'나가수1'과 비교해서 어떤 점이 달라지나. "포맷과 공연 분위기, 경연 방식 등 모든 게 확 달라진다. '나가수1'은 잊어달라. 전혀 새로운 프로그램이 될 거다. '나가수1'에서 발생한 문제점들을 수정 보완했다. 우선 '나가수1'이 보컬리스트의 무대였다면 '나가수2'는 뮤지션의 무대가 될 거다. '나가수'식 지르는 창법과 천편일률적인 편곡·무대를 없앨 예정이다.
자신의 음악 색깔을 추구하면 할수록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게 할 거다. 순위를 선정하는 건 그대로 유지하되, 가수들을 줄세워서 순위를 발표하는 형식은 없앨거다. 가수들을 세워두고 1등부터 꼴등을 발표하는건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방송을 보는 관전 포인트인 순위 발표를 뺄 수는 없었다. 최대한 순위 발표하는 모습이 멋있게 보이도록 특별한 장치를 만들 거다. 마지막으로 이번엔 꼴등이 아닌 1등이 프로그램에서 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가수가 명예롭게 하차할 수 있도록 하겠다. 가수와 시청자 모두에게 감동적인 무대가 될 거다."
-평가 방식은. "생방송을 하면 청중평가단 점수와 재택 평가단(시청자)의 문자·온라인 투표로 순위를 정할거다. 하지만 생방송을 할지 말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생방송으로 진행하고 싶지만 기술적으로 문제점이 많다. 생방송을 하면 음질 퀄리티가 저하된다.
어느 정도까지 음질을 끌어올릴 수 있는지 계속 연구 중이다. 가수들도 생방송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 이런 이유로 생방송 계획이 좌절되면 음악적 소견이 깊은 일반 대중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도 있다. 평가 방식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여전히 논의 중이다."
-과거 프로그램에 출연한 가수들이 또 나오나. "그렇다. 하지만 누가, 그리고 몇 명이 출연하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
-음원 발매는 이번에도 할 건가. "그렇다. 시청자들의 기대를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음원을 발매해야된다고 생각한다."
-예상 시청률은. "방송 때마다 대한민국 국민 1000만명이 보셨으면 좋겠다. 20~25% 시청률을 넘기는 게 목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경쟁을 최소화하고 훌륭한 무대를 보여주는 데 힘을 쏟겠다. 기대해달라. 이런 말을 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처음 '나가수' 복귀를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이 있다. 바로 김건모씨다. 김건모씨와 김건모씨의 스태프를 만나 출연해달라고 말을 해둔 상태다. 처음에는 매우 부정적인 대답을 들었고, 그러다가 잠시 긍정적인 의사를 보였다.
하지만 프로그램 첫 방송 일정이 연기되면서 더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김건모씨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 김건모씨에게 정말 미안했다. 그것을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꼭 출연했으면 좋겠다. 그에게는 어려운 결정일 거다. 하지만 꼭 같이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