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살랑 봄바람이 귓가를 간지럽힌다. 계절이 바뀌면 긴 머리는 짧은 머리로, 스트레이트는 웨이브로 바꾸고 싶은 게 여자 심리. 하지만 막상 바꾸고 나면 남의 머리가 예뻐보이는게 또 여자 마음이다.
이럴 땐 현재 가장 핫한 여배우들의 헤어 스타일을 참고로 하는게 정석이다. 프로페셔널한 그녀들이 치열하게 고민해서 나온 결과물이기 때문. 브라운관을 휘어잡는 여배우 4인방의 핫한 헤어스타일을 살펴봤다.
중간길이
▶MBC '더킹 투허츠' 하지원 ▶헤어 디자이너: 뮤제네프 김주희 실장 ▶스타일: 복고풍 단발머리. ▶헤어 컬러: 다크 브라운 ▶특징: 그녀가 하면 모두 유행이 된다. 하지원이 '더킹 투허츠'에서 김항아 역으로 또다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북한 특수부대 여자 최초 1호교관이라는 아주 생소하고 독특한 역할을 맡은 그는 흔히 생각하는 촌스러운 북한 여자가 아닌 21세기 서울에서도 통할 가장 세련된 스타일을 선보였다. 근래 찾아보기 힘든 일자 단발을 깔끔하면서도 시크하게 표현한 것도 역시 하지원답다는 평가. 어깨 조금 넘는 정도의 미디움 기장에 매직펌 스트레이트로 지적인 느낌을 더했다. 청순하면서도 단정한 여성스러움을 좋아한다면 하지원 스타일이 제격. 과거 '시크릿가든' 스턴트우먼 길라임이 선보였던 레이어드 컷과는 또다른 매력이 폴폴 풍긴다.
중간머리
▶SBS '옥탑방 왕세자' 한지민 ▶헤어 디자이너: 차홍 아르더 헤어숍 차홍 ▶스타일 특징: 보이시 미들 컷 ▶헤어 컬러: 오렌지 ▶JTBC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에서 정우성과 진한 멜로연기를 선보였던 한지민이 ‘옥탑방 왕세자’에선 1톤 트럭을 몰고 시장을 종횡무진 누비는 생계형 미녀 박하 역을 맡아 눈길을 끈다. 새로운 드라마에 투입되자 마자 앞머리를 싹뚝 자르는 등 과감한 캐릭터 변신에 나선 그는 씩씩하면서도 소녀같은 스타일을 구사했다. 미디움 기장이라 다양한 올림머리를 연출할 수 있어 시간 장소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줄 수 있는 것도 장점. 앞머리를 땋아 내리면 고전적이면서도 우아한 느낌을 준다.
짧은 머리
▶JTBC '신드롬' SBS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 한혜진 ▶헤어 디자이너: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웨스트점 강다현 실장 ▶스타일: 보이시 레이어 컷 ▶헤어 컬러: 라이트 베이지 ▶특징: JTBC 월화극 '신드롬'에서 새내기 의사 이해조 역을 맡은 그는 전문직답게 지적이면서도 너무 여성스럽지는 않은 스타일을 선보인다. 그동안 작품에서 주로 선보였던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헤어 스타일에서 탈피, 약간은 보이시하면서도 시크한 느낌을 연출한 것. 김제동·이경규와 함께 SBS '힐링캠프'에서 맛깔스런 입담을 과시하는 역할에도 잘 어울린다는 평이다. 강다현 실장은 "얼굴이 갸름하게 보이도록 레이어(층)를 많이 줬다"며 "이처럼 층이 많은 레이어컷은 가벼워 보일 뿐 아니라 무게감이 분산되어 있어 얼굴이 작아보이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볼륨 매직 펌을 해서 끝머리가 인위적으로 말려들어가지 않게 연출하는 것이 세련돼 보인다는 귀띔이다.
긴 머리
▶'서바이벌 오디션 - K팝 스타' 보아 ▶헤어 디자이너: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이스트점 박은정 ▶스타일: 내추럴 롱 웨이브 ▶헤어 컬러: 다크 브라운 ▶특징: '허리케인 비너스'를 노래할 당시 백발로 탈색했던 보아는 이번 'K팝 스타'를 위해 다크 브라운으로 염색했다. 무대에선 음악 스타일에 맞춰 발랄하면서도 세련된 포니테일이나 업스타일을 했지만 'K팝 스타'에선 심사위원인 만큼 성숙한 느낌을 주는데 중점을 뒀다. 실제 머리는 중간 길이지만 헤어 연장 시술을 통해 롱헤어로 거듭난 것. "최대한 자연스러우면서도 여성다운 느낌을 주는데 주력했다"는 게 박은정 실장의 설명이다. 잦은 염색과 기장 변화로 지친 머리카락은 사후 관리도 중요하다. 염색 전용 제품으로 평소 관리에도 공을 들여야한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