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SBS '내일이 오면'으로 데뷔한 직후 쏟아진 러브콜에 행복한 박세영이 그 주인공. '내일이 오면'에서 통통 튀는 연기로 주목받더니, 3월에는 KBS 2TV '적도의 남자'에서 배역을 따냈다. 4월에는 KBS 2TV '사랑비'에 캐스팅 됐다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숨 가쁜 캐스팅 행진이다. 뿐만 아니다. 금융·자동차·외식업 등에서 줄줄이 광고 계약을 따내 차세대 'CF퀸' 자리를 넘보고 있다. 소속사는 영화 캐스팅 소식도 기대해 달라며 웃음을 감추지 못한다. 늘씬한 몸매와 이국적인 마스크가 매력적인 新(신)데렐라의 탄생이다. 박세영은 "얼떨떨하고 신기하기만 하다. 내가 용띠라 올해 일이 잘 풀리는 것 같다. 하나부터 열까지 고마울 뿐이다"라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1월부터 드라마 캐스팅 소식이 줄줄이 이어졌다.
"정신없이 달렸다. 이 상황이 얼떨떨하고 신기하기만 하다. 아직도 많이 부족한데 운이 좋았다. 주위에서 도와준 회사 식구들에게도 고맙다. 신선한 얼굴과 노력하는 자세를 예쁘게 봐 주신게 아닐까. 믿고 써 주신 만큼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생각뿐이다."
-'적도의 남자'는 아역으로 4회만 출연했다.
"작품을 끝낸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묘하면서도 섭섭한 기분이 있다.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뭔가 더 남은 것 같아서, 인사를 하고도 한참 촬영장을 떠나지 못했다. 기억에 남는 일도 참 많다. 특히 상대 배우인 임시완 씨도 나처럼 드라마 출연이 2번째라 촬영이 익숙하지 않았다. 만나기만 하면 '한번 맞춰볼까요'라고 하고 대본 맞추기 바빴다."
-'사랑비'에도 캐스팅됐다.
"8회부터 출연한다. 어릴 적부터 장근석 선배를 좋아하는 미호 역이다. 모델로 등장해서 패셔너블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될 것 같다. 열심히 캐릭터 연구 중이다."
-언제부터 연기에 관심이 있었나.
"초등학교 때는 막연하게 꿈만 꿨다.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연기를 배웠는데, 바로 드라마에 출연하게 됐다. 2002년 MBC '어사박문수'에서 최종환 선배님의 딸 수경 역으로 데뷔했다. 근데 10년이 지나 '내일이 오면'에서 또 아버지 역할로 선배님을 만났다. 놀랍고 반가웠다."
-어릴 때부터 잘나가는 학교 스타였겠다.
"모르는 친구들도 내가 지나가면 '제야 제, 가서 아는척 해봐'라고 수근댔다. '너 그 드라마에 진짜 나왔어'라고 묻는 학생들도 있었다. 선생님들도 특혜를 조금 줬던 것 같다. 중학교 때 머리 길이 제한이 귀 밑 3cm까지였는데, 머리 검사 때면 선생님들이 '꿀밤' 한대 주고 봐줬다."
-예쁜 외모에 얽힌 에피소드는.
"초등학교 때 서울랜드에서 주최한 '공주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카퍼레이드까지 했다. 1등 했다고 전교생에게 빵하고 요구르트를 돌렸다. 부상으로 서울랜드 평생 이용권을 받았는데, 아직도 공짜로 놀이기구를 타러 간다."
-한동안 쉬었던 연기를 다시 시작한 이유는.
"안양예고를 다니면서 연기는 꾸준하게 했다. 대학도 상명대 영화과로 진학했다. 소속사 계약이 끝나면서, 한동안은 혼자서 연기를 한 것 같다. 근데 10년 전 아역 때 알던 매니저 언니한테 갑자기 연락이 왔다. 깜짝 놀랐다. 언니도 내가 갑자기 기억이 났다고 하더라. 언니와 다시 시작하면서는 일이 술술 풀렸다."
-롤모델은.
"공효진·최강희 선배의 당당하고, 솔직한 모습이 멋지다. 오연수 선배의 카리스마 있는 연기도 배우고 싶다. 할리우드의 아만다 사이프리드도 장점이 많은 배우다. 데뷔 때 작품에서는 굉장히 순수하고, 예쁘게만 봤는데, 최근 작품에서는 정말 섹시한 여성이 돼 있더라. 팔색조 배우가 되고 싶다."
-실제 성격은 어떤가.
"낯가림이 심한 편이다. 그래서 차가워 보인다는 지적도 받았다. 실제 성격은 그렇지 않은데 속이 상한다. 분위기가 편해지면 수다쟁이가 될 때도 있다. 할아버지랑 같이 살고 있어서 그런지 어른들을 대할 때가 편하다. 애기들도 좋아한다."
-각오는.
"나도 용띠고, 아빠도 용띠다. 아빠한테 '올해는 내 해가 될 꺼야'라고 했더니 아빠가 '너 아니고 내 해야'라고 장난을 치셨다. 근데 아니다. 2011년 말부터 나에게 많은 기회가 생기는 것이 느껴진다. 2012년을 나의 해로 만들고 싶다. 많은 일들이 생길 테지만 착실히 준비해서 날 좀 더 보여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