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마공원의 ‘괴물 신인’ 서승운(22) 기수가 선진경마를 배우기 위해 미국으로 떠난다.
KRA한국마사회은 서 기수가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의 찰스타운경마장 존 맥키 조교사와 기승계약을 맺고, 경마 연수 프로그램을 위해 20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서 기수는 훈련·기승술은 물론 현지 경마대회에 출전해 실력을 뽐낼 계획이다.
서 기수는“미국은 내가 꿈꾸던 곳이지만, 새로운 무대라서 두렵기도 하다”며 “스피드 위주의 경주가 펼쳐지기 때문에 초반에 적응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사고 선배 장추열 기수가 지난해 미국 경마에서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자신감은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 기수는 데뷔 9개월 된 새내기로 마사고등학교 기수과를 졸업했다. 데뷰 첫 해인 지난해 12승을 거두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으며, 올해 15승으로 다승 랭킹 6위에 올라와 있다. 서울경마공원 관계자는 서 기수가 미국 연수 이후 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마교육원은 지난 2009년부터 수습기수를 대상으로 해외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 서승운을 시작으로 이아나·이혁·유광희·정동철이 차례로 미국·호주로 떠나 3개월 과정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한국마사회 해외 연수 프로그램은 성공적이다. 지난해 장추열·이강서·김정준 3명을 해외로 보냈으며, 특히 장추열은 2개월 동안 19전 2승·2위 2회의 성적을 거두며 한국 기수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앞서 호주 연수를 다녀온 이강서 기수 역시 국내 무대 복귀 후 최고의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연수 직후인 지난해 11월 30전 6승·2위 4회, 승률 20.0%·복승률 33.3%를 기록했다.
경마교육원 장일기 원장은 “해외 연수를 통해 젊은 기수들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기승술을 익히고, 경험과 기술을 한국경마에 적용해 세계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 삼관마 대회에서 한국 기수가 우승하는 날이 올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