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예술대상이 26일 화려한 막을 내렸다. 이날 최고로 아름다운 드레스와 수트를 차려입고 참석한 배우들은 모두 지난 한해를 되돌아보며 각 부문 수상자가 호명될 때마다 진심으로 축하 인사를 보냈다. 특히 돋보였던 것은 시상자와 수상자의 균형을 맞춰 세심하게 구성한 좌석 배치. 같은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거나 혹은 절친으로 알려진 이들을 한 테이블에 앉게 해 시상식을 보다 잘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해를 품은 달' 테이블
가장 흥겨웠던 테이블. TV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해품달' 김수현과 그의 아역을 소화했던 여진구, 김유정 등이 나란히 앉아 수다꽃을 피웠다. 여진구와 김유정이 신인감독상을 시상하기 위해 무대에 올라가자 김수현은 마치 자식들을 보는 듯 흐뭇한 '아빠 미소'를 지어 눈길을 끌었다. 김유정은 옆에 앉았던 김수현이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자 벌떡 일어나 꽃다발을 전달해 남다른 센스를 자랑했다.
▲'천일의 약속'&'옥탑방 왕세자'
사랑스러운 베이비 핑크색 롱드레스를 차려입은 정유미가 테이블 가운데에 앉아 중심을 잡았다. 현재 '옥탑방 왕세자'에 함께 출연 중인 박유천, 지난해 '천일의 약속'에서 호흡을 맞췄던 박유환 형제와 한 테이블에 앉아 도담도담 이야기 꽃을 피웠다. 신인상 후보였던 정유미, 박유환은 아쉽게도 수상에 실패하자 "다음에는 트로피를 꼭 품에 안아보자"며 서로를 격려하는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글래머 배우들의 잔치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아낌없이 드러낸 드레스로 화제를 모은 정주리는 패셔니스타인 공효진·임수향 사이에서도 전혀 기죽지 않은 포스를 자랑했다. 여배우 못지않은 몸매 뿐 아니라 화려한 입담으로 시상식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3년 연속 예능상 후보에 올랐지만 한번을 못받았다. 안 괜찮다"는 솔직한 발언으로 마지막까지 큰 웃음을 선사했다.
▲꽃보다 아름다운 여배우들
같은 작품에서 만난 적은 없지만 꽃보다 아름다운 여배우라는 공통점 덕분에 빛을 발했던 테이블. 김민희·한효주는 신부처럼 눈부신 화이트와 크림빛 드레스를 입어 우아함을 자랑했다. 문채원은 실버 롱드레스로 화려함을 더했다. 또 김민희는 자신이 출연한 영화 '화차'를 연출한 변영주 감독과 옆에 앉아 오랜만에 회포를 풀었다. 변감독이 영화부문 감독 연출상을 수상하자 진심으로 기뻐하며 진한 포옹을 나눠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주원·유이·홍수아·이광수
시상도 하고 수상도 하는 훈훈한 테이블이었다. '오작교 형제들'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유이와 주원은 시상식 1부에서 각각 TV부문 남녀 신인연기상을 수상해 기쁨을 나눴다. 이어 2부에선 영화부문 남녀 최우수상 시상자로 나서 '대본도 필요없는' 환상 호흡을 자랑했다. 또 주원은 안성기와 마주보고 앉아 대선배의 따뜻한 카리스마를 몸소 느꼈다. 안성기가 영화부문 최우수연기상을 받자 누구보다 뜨거운 박수로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