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연예특종'이 양질의 연예정보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탄탄대로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JTBC 개국과 동시에 '연예특종 서바이벌'이라는 제목으로 시작했다가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포맷과 팀을 재정비하고 다시 방송을 시작한 게 3월 10일. 지난 13일에는 비지상파 기준으로 '성공'이라고 불리는 전국시청률 1%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날 '연예특종'은 톱스타 전지현의 결혼식 소식을 각 방송사 연예정보 프로그램 중 가장 빨리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빠르고 깊이 있는 보도가 상승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남다른 진행능력은 물론, 전 세대에 걸쳐 호감도가 높은 박수홍과 풋풋하고 여성적인 매력으로 어필하는 강지영 아나운서를 MC로 내세운 것 역시 시청자 유입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45분 시청자를 찾아가는 '연예특종'의 특별한 노하우를 살펴봤다.
▶심도깊은 보도로 시청자 호응 끌어내
'연예특종'은 '30·40대 이상 시청자들이 볼 수 있는 연예정보 프로그램'을 표방한다. 지상파와 케이블TV에서 제작되는 다수 연예정보 프로그램이 대부분 20·30대를 겨냥하고 있는 것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타깃 시청층이 다른 만큼 진행방식도 차이가 난다. 메인 MC가 패널 또는 전문가와 대화를 나누고 자료화면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는 게 대다수 연예정보 프로그램의 진행방식. '연예특종' 역시 이와 유사한 포맷을 가지고 있긴 하나 내용에 있어서 차별화된다. 타 프로그램들이 MC와 패널간에 주고받는 농담들이나 자막 등 예능적 재미에 치중하는 반면 '연예특종'은 오로지 '사실 전달'에만 온 신경을 집중시킨다. 심층취재를 마치고 돌아온 PD나 기자가 패널 석에 앉아 MC와 이야기를 주고받지만 간단한 내용 소개에 그친다. 대신 현장에서 찍은 취재화면을 통해 정보의 깊이를 더한다. 한 가지 취재 아이템에 대한 집중과 분석이 뛰어나다.
이런 특징이 잘 드러나는 코너가 '밀착취재 연예 특·전·사(특종을 전달하는 사람들)'다. 연예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 사고와 핫이슈를 쫓는 PD의 취재기를 리얼하게 보여준다. 타 연예정보 프로그램이 접근하지 못하는 영역까지 파고들어 화제에 오르고 있다.
그렇다고 연예정보 프로그램으로서의 기본적인 재미를 포기하는 건 아니다. 매주 연예계의 여러 현상들이나 스타에 대한 모든 것들을 까다로운 심사기준을 통해 고르고 선별해 랭킹형식으로 전달하는 '파!스타' 등이 재미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 3월 첫방송에서는 김승우-김남주, 차인표-신애라 부부 등 톱스타 부부들이 자녀들의 입학식에 참여한 현장을 단독취재해 화제를 모았다. 또, 한 주간의 연예계 사건 사고는 '온탕냉탕' 코너를 통해 살펴본다. 스타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는 '빅 인터뷰' 코너 역시 화제다. 이승연·박시연·존박·장나라·주진모 등 비중있는 스타들이 이 코너를 통해 진솔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상현 PD는 "처음 이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제작진이 내세운 캐치 프레이즈가 '무조건 현장으로 나가자'였다. 어떤 사건이나 화젯거리가 나오더라도 직접 카메라를 들고 나가 생생한 현장의 소식을 가지고 들어오자는 것"이라면서 "그만큼 제대로 된 뉴스를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양전문 PD에 연예전문 작가 및 기자로 제작진 구성
'연예특종'이 남다른 행보를 보이게 된 데에는 구성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해가 가능하다. '연예특종'을 맡고 있는 PD들은 전원 교양파트에 몸을 담고 있다. 신득수 PD는 이라크전 등을 현장에서 취재했던 종군기자 출신이다. 아이티 대지진 역시 현장에서 취재했던 베테랑 취재기자다. 신득수 PD와 함께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이상현 PD는 휴먼 다큐멘터리를 주로 만들어왔다. 뉴스가 발생한 시점을 중심으로 원인과 현상을 사실적으로 보여주고자 최선을 다한다. 두 선배의 뒤를 김재원·윤여준·홍상훈 등 교양파트를 맡고 있는 젊은 PD들이 든든히 받치고 있다. 젊음과 패기를 무기로 현장을 뛰어다니고 있는 중이다. 이들은 '연예특종'의 스튜디오에 출연해 취재결과물에 대한 설명을 해주며 신뢰도를 높여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애초 연예계와는 거리가 먼 PD들이 이끄는 연예정보 프로그램이라 자칫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말이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연예정보 프로그램에서 잔뼈가 굵은 작가진이 투입돼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오히려 '전문성 있는 르포형 연예프로그램'이란 새 장르를 개척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작가진의 면면을 살펴보면 tvN 'E뉴스'를 초기부터 만들어왔던 김지후 작가를 포함해 김혜림·김선영·박선주·이혜수 등 지상파와 케이블TV의 주요 연예정보 프로그램을 통해 업계를 꿰뚫고 있는 실력파들로 조합이 이뤄졌다.
여기까지가 전부는 아니다. 전문성과 경쟁력을 더 강화시키기 위해 일간스포츠 연예팀과도 손을 잡았다. 일간스포츠는 올해로 창간 43년차가 된 국내 1호 스포츠신문. 그동안 연예계의 주요 뉴스를 발굴해왔던 연예팀 기자들이 투입됨으로써 정보력과 기동성이 한층 좋아졌다. 연예팀 기자들은 뉴스를 브리핑하는 것 뿐 아니라 현장취재와 인터뷰 등 곳곳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신득수 PD는 "교양 PD들이 이끄는 프로그램이라 리얼리티에 집중할 수 있는 반면 연예정보 프로그램 특유의 센스는 부족하다. 이런 부분들을 전문 작가진과 연예팀 기자들이 채워주고 있다"면서 "각 부문 전문가들이 모여 팀워크를 형성하고 있으니 향후 더 좋은 결과물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