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원주 동부와 울산 모비스가 다음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귀화 혼혈 선수인 이승준(34·204㎝)과 문태영(33·194㎝)을 각각 영입하며 최강 전력을 갖추게 됐다.
동부는 7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귀화혼혈 자유계약선수(FA) 추첨에서 서울 SK를 제치고 이승준 영입을 확정했다. 두 팀은 지난 3일 발표된 입찰 결과 나란히 이승준을 1순위로 지명하며 1순위 최고연봉 5억원(연봉 4억5000만원, 인센티브 5000만원)을 써냈다.
동부는 김주성(33·205㎝)과 외국인 선수에 이승준까지 가세해 KBL에서 최고 높이를 가진 팀이 됐다. 베스트 5에 2m가 넘는 선수가 3명이 포진하게 된다. 또 박지현(33·184㎝)과 이광재(28·187㎝)가 전성기 실력을 보여주고 있어 전망이 밝다. 이승준 영입은 윤호영(28·197㎝)의 상무 입대 공백도 말끔히 메울 전망이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운이 좋았다. 이승준 영입에 실패했을 경우 전력이 많이 약해져 다음 시즌 준비가 어려웠을 것이다.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얻은 것 같다"고 했다.
이승준은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함께 뛴 김주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주성과 함께 뛰면 편하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모비스도 동부 못지 않은 전력이다. 취약 포지션인 스몰포워드를 문태영 영입으로 보강했다. 수비가 좋은 양동근(31·180㎝)과 함지훈(28·198㎝)에 득점력이 좋은 문태영이 가세해 공수 균형을 맞췄다. 문태영은 지난 시즌 평균 18점을 기록했다. 수비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폭발력 면에서는 최고 귀화혼혈 선수다. 외국인 선수만 제대로 영입하면 최강 베스트5를 구축한다. 강 감독은 "유재학 감독님의 지략에 선수 구성까지 좋아졌다. 다음 시즌 우승 후보가 될 것 같다. 동부 입장에선 견제 대상이다"고 평가했다.
한편 전태풍(32·180㎝)은 다음 시즌부터 고양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는다. 전태풍은 "오리온스 우승 가능성은 75% 정도다"며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