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이었다. JTBC 월화극 '해피엔딩'에 출연중인 최민수가 '모래시계'(95)를 연상시키는 최루성 높은 명연기로 단번에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메이크업을 최대한 자제하는 등 다발성골수종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김두수 역을 실감나게 표현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가수 이수영은 3년 만의 컴백이었던 MBC '나는 가수다2'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1위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했다. 반면 SBS '고쇼'의 MC를 맡아 승승장구를 거듭하던 고현정은 제작진이 전격 교체되며 '기센 여자'라는 불명예와 함께 불화설에 불을 지폈다. 방송인 사유리도 개념을 상실한 방송태도로 구설에 오르며 고개를 떨궜다. 한 주간의 연예가 소식을 온·냉탕으로 정리했다.
★온탕
이수영
관심을 모았던 '나는 가수다2' 첫 생방송 무대에서 감격의 1위를 차지했다. 경연에 앞서 열을 가라앉히기 위해 목 뒤에 파스를 붙이는 등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무대에 오른 후 '천상가수'의 면모를 뽐냈다. 그의 애절한 목소리에 깐깐한 청중평가단도 시종일관 눈을 떼지 못했다.
태티서
소녀시대는 역시 소녀시대였다. 데뷔 후 첫 유닛 활동에 나서며 기대를 모으더니 빌보드 차트를 장악해 한국 대중 음악사를 새롭게 썼다. 3명이서 일당백의 역할을 해내며 '월드스타'의 면모를 과시 중이다. 태티서 앞에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이야기는 고전이 됐다.
정준호·이하정 임신
결혼 1년여 만에 '깜짝' 2세 소식을 전했다. 늦은 나이에 결혼한지라 그동안 누구보다 임신 소식을 기다려 기쁨이 두 배였다. 결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혼설과 횡령혐의 고소 등 갖은 구설에 휩싸였던 만큼 2세 소식이 그 어느 때보다 반가웠다.
최민수
김희애가 떠난 빈자리를 완벽하게 채웠다. 그의 눈빛 연기 하나에 '역시'라는 탄성이 흘러나왔다. JTBC 월화극 '해피엔딩'에서 다발성골수종 판정을 받은 아버지 역을 맡아 안방극장을 눈물로 물들였다. 무심하게 던지는 대사 한마디에 시청자들의 고개가 자연스럽게 끄덕여졌다.
김수현
왕의 힘을 제대로 보여줬다. 평소 이상형으로 밝혔던 영국 배우 카야 스코델라리오와 광고 촬영을 하며 꿈 같은 시간을 보냈다. 벤치에 앉아 다정하게 사랑을 속삭이는 등 광고 컨셉트도 때마침 '연인'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전하, 연우낭자를 벌써 잊으신건가요?'
★냉탕
류시원
이혼조정 중에 부인이 통화내역 조회를 신청해 묘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가정을 지키겠다'는 류시원의 의지와 달리 부인은 이미 이혼을 염두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이혼에 별다른 대처를 하지 않고 있지만,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있는 듯하다.
사유리
도를 넘은 4차원 방송 태도로 네티즌들의 철퇴를 맞았다. 요리 경연 프로그램에 나와 안드로메다급 음식을 만들더니, 심사위원들의 질문엔 뚱한 표정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뒤늦게 SNS를 통해 사과했지만, 이것마저도 장난스러워 끝없는 질타를 받고 있다.
박유천
SBS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 촬영 이동 중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병원에도 가보지 못하고 일정을 진행했다. 소속사 측은 "사고 당시 박유천은 조수석에 앉아 있었다. 목과 허리 등에 통증을 느꼈지만 촬영이 너무 빡빡하게 진행되는 탓에 병원에도 들르지 못하고 촬영을 계속했다"고 설명했다. 하루에 두 시간씩 쪽잠을 자는 살인적인 스케줄로 박유천과 매니저 모두 지쳤을 듯.
고현정
이정도면 마가 끼었다고 할만하다. MC를 맡고 있는 '고쇼'의 제작진이 급작스럽게 교체돼 불화설에 불을 지폈다. SBS 측이 부랴부랴 불화설 진화에 나섰지만, 앞서 영화 '미스고 프로젝트'에서도 감독이 바뀌는 등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한 바 있어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조수빈 아나운서
뉴스를 순식간에 예능 프로그램으로 만들었다. '9시 뉴스' 진행 중 휴대폰이 울리는 대형 사고를 저질렀다. 돌발 상황에 박지성을 능가하는 민첩함으로 휴대폰을 껐지만, 시청자들의 따가운 눈총은 피하지 못했다. '조 아나운서님, 바쁘실 때는 잠시 휴대폰을 꺼두셔도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