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44) 삼성전자 사장이 또 야구장 나들이를 했다. 이번엔 동생 이부진(42) 호텔신라 사장과 함께였다.
이재용 사장은 20일 아들, 딸과 함께 목동구장에 와 중앙 탁자석에서 삼성-넥센의 경기를 지켜봤다. 지난 11일 삼성-LG의 경기를 보러 잠실구장을 찾은지 9일 만이다. 2008년부터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목동구장은 처음 방문했다.
이재용 사장은 지난해 야구장을 두 번 방문했다. 7월29일 정규시즌 잠실 LG전과 10월28일 인천에서 열린 SK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올해는 시즌이 25% 정도 소화된 시점에서 두 차례나 발걸음을 했다. 이날은 이부진 사장도 아들과 목동구장을 찾았다. 이들 다섯 명은 나란히 앉아 경기를 관전했다.
최근 들어 야구단 오너 일가의 구장 방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이 16일 임직원과 잠실구장을 찾았고, 박용만 두산 회장도 18일 그룹 사원들과 잠실 LG전을 지켜봤다. 박 회장은 두산 점퍼를 입고 1루석에 자리해 응원을 펼치는 모습이 일반 야구팬과 다름없었다. 그동안 오너 일가의 야구장 방문은 선수단 격려 차원의 성격이 짙었다. 이젠 그 수준을 넘어 야구 자체를 즐기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재용 사장은 이날 삼성의 상징색인 파란색 막대 풍선을 두 손에 들고 응원을 보냈다. 여느 팬처럼 삼성이 잘하면 환호하고, 안타를 맞거나 점수를 주면 아쉬워했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사장님 아이들이 야구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보통 가족들처럼) 아이들이 아빠, 엄마 보고 '야구장 같이 가자'고 해서 오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