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부남 배우들이 드라마와 예능에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데 이어 꽃미남 후배들을 제치고 잇따라 광고모델로 발탁돼 높은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예전 같았으면 40대의 유부남 배우들이 주인공의 삼촌이나 동네 아저씨로 나왔을텐데, 나이를 가늠하기 힘든 외모와 훈훈한 스타일로 멜로물의 주인공은 물론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배우가 바로 유준상(43)이다. KBS 2TV 주말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아내 바보' 방귀남 역으로 출연하는 그는 매력적인 캐릭터 덕분에 단숨에 '결혼하고 싶은 남자 1위' '사위 삼고 싶은 남자 1위'로 등극했고, 동시에 광고 제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는 최근 '하나SK카드' 모델에 캐스팅돼 광고 촬영을 마쳤고, 현재 논의 중인 광고도 3~4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SK카드' 광고를 기획하고 제작한 SK마케팅앤컴퍼니 측은 "유준상이 극중에서 아내만 사랑하고 바라보는 남편으로 나온다. 그런 모습을 보고 여성 시청자들이 유준상에게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유준상의 이미지가 '하나SK카드'의 광고 컨셉트와 딱 맞아떨어진다"고 전했다.
차승원(42)도 '품절남' 배우 중 성공한 케이스다. 스무살이 넘은 아들이 있지만 여전히 총각같은 이미지로 사랑받고 있다. 그는 많은 작품 속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는데 특히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 이미지를 잘 소화해내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종영한 드라마 '최고의 사랑' 이후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광고가 무려 10개가 넘는다는 점이 그의 인기를 방증한다. 현재는 깔끔한 이미지를 잘 살린 '메디안 치석케어' 광고 모델 등으로 활약 중이다.
차태현(36)은 아직 30대이지만 결혼한지 6년된 유부남. 하지만 귀엽고 장난스러운 성격과 귀여운 연하남 이미지로 여전히 드라마·영화 뿐 아니라 광고계에서 사랑받고 있다. 그는 4년 넘게 '조지아' 커피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이며 최근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에 합류한 후 캠핑용품 전문 업체인 '코베아' 모델로 발탁됐다. 개구쟁이 이미지를 잘 살린 'BBQ' 치킨 광고에도 출연 중이다.
차인표(45)도 요즘 광고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삼성자산운용 코덱스(KODEX)' 광고에서는 드라마 속에서 선보였던 분노 연기를 시리즈로 선보이고 있다. '동원참치' 광고에서는 최근 KBS 2TV 일일시트콤 '선녀가 필요해'를 통해 쌓은 친근하고 세련된 이미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광고계 관계자는 "요즘 광고에서 30대 후반~40대 후반의 남자 배우들이 주축이다. 미중년 배우들이 늘어나면서 아이돌 부럽지 않은 인기를 얻고 있다"며 "무게감이 있으면서 동시에 친근함이 느껴져 시청자들과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