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 하나은행 FA컵 32강전에서 FC서울은 경기 후반 몰리나·하대성·김현성이 3골을 합작해 목포시청에 3-0으로 승리했다.
내셔널리그 10위팀 목포시청은 K-리그 2위 FC서울을 맞아 철저한 '선 수비 후 역습' 작전을 구사했다. 서울은 전반전 내내 파상 공세를 이어나갔지만 전반 15분 김태환의 발리슛, 37분과 43분 하대성의 오른발 슛과 헤딩슛이 골문을 벗어나면서 0-0으로 전반을 끝마쳤다.
답답해진 FC서울 최용수 감독은 결국 후반 최현태 대신 데얀을 투입시켰다. 데얀은 후반 7분에 골대를 맞추는 오른발 슛을 선보이며 목포시청의 수비에 균열을 내기 시작했다. 9분에는 몰리나가 목포시청 골키퍼 권순학이 어설프게 던진 공을 가로채 슛을 날렸으나 아깝게 골문을 벗어나기도 했다. 기세를 올린 데얀·몰리나 콤비는 후반 16분 드디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현영민이 올린 크로스를 데안이 떨어뜨려주자 몰리나가 왼발 슛으로 서울의 첫 득점을 올렸다. 목포시청은 후반 28분·27분 권순학의 왼발 슛과 헤딩 슛으로 반격을 시도했으나 모두 골문을 벗어나며 경기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이후 서울은 종료 전까지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용병 콤비가 선제골을 뽑아내자 이번엔 후반 38분 주장 하대성이 오른발 슛으로 2-0을 만들었다. 바로 1분 뒤에는 김현성이 데얀의 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뽑아내며 목포시청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서울은 이후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3-0 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FA컵 16강에 진출했다. 이후 대진 추첨을 통해 6월 20일 16강전을 치른다.
경기가 끝난 후 FC서울 최용수 감독은 "전반전에 골이 터지지 않아 답답했는데 후반전에 원하던 그림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데얀을 투입해서 승리를 거뒀는데, 데얀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는 우리 팀이 극복해야 할 문제인 것 같다"라면서도 "(신예) 김현성이 골을 넣은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