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설탕시장의 97%를 차지하고 있는 CJ, 삼양사, 대한제당 등 제당 3사의 설탕값 담합이 도마위에 올랐다. 김재수 농수산물유통공사(aT) 사장이 제당 3사를 직접 겨냥해 설탕 관세를 인하해 국내 설탕시장의 독과점을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김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도 “국제시장에서 제당가격이 20~30%씩 내리는데도 독과점 체체를 갖춘 국내 제당사들은 설탕가격을 안 내린다”며 제당 3사를 성토했다.
▶원자재값 30% 내렸는데 국내가격은 4%인하
aT에 따르면 2011년 7월 1파운드에 0.28달러이던 국제 원당 시세가 올해 5월 0.19달러로 30%가까이 내렸는데 국내 설탕가격은 올해 들어 2~4%에 내리는데 그쳤다. 원당가격이 톤당 10달러 내리면 국내 제당사의 영업이익은 36억원 가량 늘어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김 사장은 제당사들의 독과점 체제를 깨기 위해 “설탕관세를 낮춰서 싼 설탕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설탕 관세가 낮아지면 자연스럽게 경쟁 체제를 이뤄 설탕 가격이 내려가고 소비자들이 혜택을 보게 된다”고 주장했다.
“원당 관세는 3%고 설탕에 붙는 관세는 30%로 원당이 싸기 때문에 제당사들이 원당을 수입해와 정제공장에서 가공해 팔면 수익이 크게 나지만 설탕관세가 높아 외국산 설탕이 들어오기 어렵고 자연히 독과점 체제가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어 김 사장은 “소금은 국내 천일염이 있으니까 관세를 높게 매겨 국내 생산자를 보호해야 하지만 설탕은 우리나라에서 하나도 나지 않기 때문에 관세를 높게 매길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제당3사, ‘수입설탕 품질 나쁘다’ 흠집내기 혈안
또 그는 “제당 3사가 올들어 설탕값을 2~4%내린 것도 정부가 aT를 통해 설탕을 직수입했기 때문”이라며 “제당사들은 aT가 설탕을 수입해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고 하지만 그대로 두면 시장은 더 왜곡된다”고 강조했다. aT는 올해 2월부터 말레이시아산 설탕을 직수입해 식품 가공용으로 공급하고 있다.
한편 김 사장은 오찬간담회에서 작심한 듯 제당3사의 행태에 불만을 쏟아냈는데 대표적인 예가 aT가 수입한 설탕에 대한 국내 제당사들의 ‘흠집내기’다.
김 사장은 “국내 제당사들이 자신들의 독과점 체계를 위협하는 aT를 흠집내기 언론에 수입설탕 품질이 나쁘다며 로비를 하는데 연구원들이 먹어보면 맛이나 품질에서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유통업계와 식품업계에서 수입설탕을 외면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값이 싸 제빵업주 등은 선호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