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 회사로 유명한 올림푸스한국이 방일석 전 사장 해임을 놓고 시끄럽다. 지난 13년간 가장 우수한 성적을 낸 올림푸스한국을 이끈 방일석 전 사장이 전격 해임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올림푸스한국는 타케우치 야스오 신임 대표의 명의로 지난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방 전 사장의 해임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4일 주주총회 결의로 방 전 사장을 해임한 것은 위법한 직무 행위 때문이며 해임절차도 적법했다는 것. 올림푸스한국의 주식 100%를 갖고 있는 올림푸스도쿄는 "위법행위를 한 사람에게 사장의 직책을 맡기는 것은 준법의 관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위법사항은 공개해야 할 사실이 있으면 신속히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방 전 사장측은 일본 본사가 한국법인을 장악하기 위해 해임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방 전 사장의 법무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바른측은 "해임을 통보할 당시 위법사실에 대한 언급은 없이 독단경영을 이유로 들었다"며 "억울하게 명예를 침해당한 만큼 명예훼손 소송 등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 전 사장은 2000년 올림푸스한국 대표를 맡은 이후 지난해 아시아계 인물로는 처음으로 올림푸스 본사의 집행임원(등기이사 격)에 선임되는 등 대표적인 성공한 최고경영자로 꼽힌다. 올림푸스한국의 지난해 매출은 1770억원이며 영업이익은 275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