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가 10구단 창단 승인을 19일 유보하면서 홀수 구단 체제의 대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것들은 대부분 미봉책일 뿐 근본적인 해법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사회는 홀수 구단의 대안으로 월요일 경기와 중립지역경기 편성을 내놓았다. 그러나 홀수 구단 체제는 그 어떤 대안을 제시해도 '홀수'의 특성상 균등한 배분이 어렵다. 6~7개월 간 치르는 장기레이스에서 9개 구단의 상황을 일일이 적용시켜 모두를 만족시키기는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
이사회가 내놓은 대안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현재 휴식일로 지정된 월요일에도 경기를 열어 일정을 맞춘다는 것이 KBO의 계획이다. 당초 홀수구단 체제에서 팀당 128경기를 치른다면 월요일 경기가 없어도 된다는 것이 KBO 입장이었다. 그러나 이사회에서 팀당 136경기를 하자는 의견이 제시됐고, 이때문에 월요일 경기 대안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럴 경우 특정팀은 3연전 뒤 월요일 1경기를 치르고 다시 3연전을 치를 수도 있다. 팀당 최대 13연전을 치르는 경우가 생긴다. 체력적인 부담은 물론이고, 부상의 위험성도 내재하고 있다. 모두 불평을 쏟아낼 것이다.
반면 또 다른 특정팀은 3연전을 치르지 않게 돼 월~목요일 또는 금~월요일 4일간 경기를 갖지 않게 된다. 한 팀은 13연전을 치르는 강행군을, 또다른 한 팀은 나흘 휴식이라는 기형적인 리그 운영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중립지역 경기 역시 다른 논란을 야기한다. 중립경기를 치르는 장소에 따라 팀당 이동거리의 불균형이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KIA는 전라남·북도에서 중립경기가 열리지 않는 한 가장 많은 이동거리를 하게 될 것이 자명하다. 선수들이 버스로 이동하는 실정에서 이동거리의 증가는 경기력 저하로 직결된다. 현장에서는 벌써부터 이동거리 증가에 따른 불만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이에 정금조 KBO 운영팀장은 "홀수 구단 체제에서는 어떤 방법으로도 불균형을 막을 수 없다. 내년 시즌 일정을 재조정하자는 방안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