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전경련 회장(GS그룹 회장)이 수입차 시장에서 2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는 ‘굴욕’을 겪고 있다.
허 회장은 지난 2005년 동생인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으로부터 렉서스를 판매하는 센트럴모터스의 지분 11.92%를 인수했다. 센트럴모터스는 허 회장을 비롯해 허준홍 GS칼텍스 팀장(10.1%), 허정수 GS네오텍 회장(9.7%) 등 GS그룹 오너 일가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허 회장의 작은 아버지인 허완구 승산그룹 회장의 장녀 허인영 승산 대표이사로 18.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허창수 회장은 11.92%를 소유한 2대주주다.
센트럴모터스는 지난해 7억7600만원의 영업손실과 19억8500만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81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2010년과 비교해보면 적자규모가 9배 이상 커진 것이다.
센트럴모터스의 이같은 실적은 수입차 업계에 뛰어든 다른 재벌들의 실적과 비교하면 거의 꼴찌 수준이다. 일례로 똑같이 렉서스를 판매하는 효성그룹의 더프리미엄효성의 경우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적자규모는 3억원으로 센트럴모터스보다 훨씬 작다. 또 효성그룹은 벤츠를 파는 더클래스효성이 지난해 영업이익 28억7500만원, 당기순이익 8억8700만원을 기록해 수입차 사업 전체로는 흑자를 기록했다.
센트럴모터스의 재무상태도 신통치 않다. 2004년 자본금 80억원으로 출범한 이 회사는 2008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으며 2011년말에는 부채비율이 483%에 달했다.
이와관련 수입차 업계에서는 센트럴모터스의 영업실적과 경영상태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렉서스의 경우 지난해 일본대지진으로 수급상황이 악화된데다 2010년 이후 수입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마케팅 비용이 많이 늘어나긴 했지만 2011년 하반기부터 조금씩 판매가 살아났다”며 센트럴모터스의 급격한 실적부진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센트럴모터스의 매출은 약 431억원으로 2010년 422억원에 비해 2.2% 늘어났다.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영업손실이 9배나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경영상태가 악화된데다 재벌들의 수입차 사업에 대한 눈총이 따갑지만 GS그룹과 허 회장은 수입차 사업을 접을 의향을 보이지 않고 있다. GS그룹 관계자는 “센트럴모터스는 그룹과 관계없이 주주들이 모여 렉서스 수입차를 판매하는 소규모 딜러일 뿐”이라며 “(주주들이)지분을 정리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