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수는 20일 오후 1시 30분 경기도 이천 드라마 세트장에서 진행된 JTBC 수목극 '해피엔딩' 기자 간담회에서 "드라마 제작 시스템이 20년 전과 같기 때문에 질이 낮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27년차 배우 최민수는 스태프들을 홀대하고 있는 드라마 촬영장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비판했다. 그는 "양질의 작품은 스태프와 배우가 만든다. 밤샘 촬영을 하더라도 제대로 쉴 곳과 씻을 곳이 있어야 한다"면서 "20년째 이런 말들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변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태프와 배우들은 촬영장에서 1~2시간씩 잠을 자고 제대로 씻지 못 한 채 작품을 만들고 있다. 제대로 쉴 공간 조차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문화체육관광부는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방송출연계약서 표준안' 제정과 관련해 연예인의 하루 최대 촬영시간을 18시간으로 제한하도록 하는 것에 대한 공청회를 열었다.
최민수는 이에 대해 "관철까진 힘들 것 같다. 하지만 좋은 이야기들이 나왔으니 잘 되길 바란다"며 생각을 전했다. '쪽대본' 문제도 꼬집었다. 그는 "예전에는 미니시리즈 대본이 1년 전, 늦으면 6개월 전에 나왔다. 요즘은 한 달 전에 나오는 일이 흔해졌다"면서 "방학 내내 놀다가 끝나기 며칠 전에 벼락치기 숙제를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비유했다.
최민수는 20부작 JTBC 수목극 '해피엔딩'에서 다발성골수종으로 4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김두수 역으로 출연해 열연을 펼치고 있다. '해피엔딩'은 종영까지 4회를 남겨두고 있다.